2011년 8월 13일 토요일

8월 8일 월요일 Lava Lands

새벽에 비가 한 두 방울 후두둑 떨어지더니 이내 그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완전 땡볕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 그늘 사이로 좋은 자리가 있었다. 텐트 안에 있던 짐을 완전히 꺼낸 다음 그대로 텐트를 들어 이사를 했다. 만족스럽다.
오래 있을 생각을 하고 여유를 부리다가 2시 반 쯤 길을 떠났다. 먼저 어제 신문만 받고 시간 관계상 포기한 Lava Butte 로 갔다. 안내 직원은 우리더러 주차하고 있다가 3시 15분에 입장하라고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 주었다. ㅋㅋ
화구와 용암지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다. 6000년 전에 만들어진 화산조각 원뿔(Cinder Cone) 안에 있는 150피트 깊이의 분화구.

붉은색은 현무암에 들어있던 철 성분이 산화한 거겠지.

용암이 퍼져 나가다가 멈춘 지역까지는 검은색, 그 이후부터 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뿌리가 토양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는데도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


용암이 흐른 지역 너머로 눈 덮인 산이 보인다.


Cinder Cone 아래쪽에서 찍은 사진.


방문자 센터에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흑요석(Obsidian)은 규소가 풍부한 용암이 빨리 식어서 결정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유리처럼 만들어진 것이다. 흑요석으로 만든 수술용 칼날은 강철로 만든 것보다 더 날카롭다고 한다. 전시된 흑요석을 만져보았다.


우리학교 실험실에 있는 건 매우 작은데...
환태평양 화산대.


이 곳을 떠나서 New Berry Caldera로 향했다.
작은 칼데라 호수인 East Lake, 호숫가에 캠핑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았다.




다음은 흑요석 밭인 Big Obsidian Flow.
이 산은 가장 최근인 천 삼백년 전에 만들어졌다. 기본 화산암은 유문암인데 흑요석과 부서진 흑요석인 부석(Pumice)으로 이루어져 있다. 흑요석이 검은색인 까닭은 자철석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Paulina Peak로 가는 길에 만난 사슴.


이봉우리에서는 화산 폭발이 일어난 후 주위가 무너져서 칼데라가 생기고 물이 가득 차서 칼데라호수가 된 다음, 작은 폭발이 또 일어나서 큰 칼데라호수가 작은 칼데라 호수 두 개로 나뉘었다는 특징이 있다.
새로 친 텐트. 캠핑사이트 모습.



수도와 전기. 다 쓰러져 갈 것 같지만, 작동은 잘 된다.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캠핑장에 도착했다면, 이 팻말이 붙어있는 사이트를 찾아서 자리를 잡고 팻말을 돌려놓으면 된다. 그리고 재빨리 등록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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