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3일 토요일

8월 11일 목요일 Rainier 국립공원

솔직히 이제 빙하도 보고, 온천도 보고, 곰과 물소도 보고, 사슴과 야생화는 부지기수로 보고, 화산과 폭포도 볼 만큼 봤으니, 아무리 북미 최고봉이라는 Rainier산이라도 좋기나 할까? 라는 생각을 아침에 했다. 그냥 Rainier 체리나 많이 먹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
그러나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고 저 멀리 눈에 온통 뒤덮인 산을 보는 순간, 아직 볼 게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Nisqually 빙하에서 녹아 흘러내리는 물에 손을 담가 보았다. 차다. 겨울 얼음장 같지는 않지만, 금방 손을 빼내길 잘 했다.


돌탑 쌓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흥미로운 놀이인 것 같다.


Christine 폭포로 올라가는 길은 시원한 나무향을 맡으며 푹신한 바닥을 사뿐사뿐 걸을 수 있고, 야생화도 이따금 있으며, 폭포를 바라보는 시간이 즐겁다. 그 위로 Comet 폭포까지 가려면 눈과 얼음에 대비한 장비를 갖추고 전문 산악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폭포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주차장. 산사태가 일어나서 곧 차들을 덮칠 것 같다.


구름이 덮기 시작한 Rainier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백인 가족. 여자아이를 달래서 결국 사진을 같이 찍기는 하더군. 이 사람들은 내가 자신들을 찍은 사실을 알까?



아마도 이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피크닉 장.




중국 아저씨가 음식으로 사슴을 유인했으나, 사슴은 오래 있지 않고 금세 떠났다.


마치 스키장 같은 모습.


애들이 눈위에서 미끄러지며 놀고 있다.


빙하가 내려가면서 바위에 생긴 긁힌 자국위에 서 있다고 알려주는 표지판.


그 바위 위로 이끼 등 새로운 생물이 살기 시작한다.



공원 안에 있는 캠핑장.


공원을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 중에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 봤다. 1980년 5월 18일에 폭발한 St. Helens 산에 대한 설명이 있는 전망대.


그러나 나무에 가려 산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 화산에도 가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건너 뜀.
Rainier 산은 일년에 눈이 126인치 정도 오는 활화산이라고 한다. St. Helens처럼 언제 갑자기 폭발할지 모르는 거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면서 갑자기 캐나다에 갔다가 며칠 묵자는 결정을 해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했다. 인터넷이 되는 곳을 물어 물어서 한 도서관 앞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숙박비가 생각보다 비싸서 어디로 결정할까 고민을 하면서 좀 지체되었는데, 9시가 되자 딱 끊어지는 거다. 그래서 좀 그렇긴 하지만, 오다가 봐둔 사설 RV 캠핑장에서 슬쩍 이용하려고 찾아갔다. 그런데 문이 닫혀 있고 For Sale. 인터넷은 엄청 빨랐다. 다행히 다음 숙박 장소를 정할 수 있었다. 복 받으실 거예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