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6일 토요일

8월 4일 목요일 Craters Of Moon

화산 분화구 공원을 향해 가까이 가니 검은 돌이 널려있다.


화산암 두 가지. 유문암(rhyolite)은 규소가 풍부한 지각이 녹아서 만들어진 마그마가 갑자기 분출하여 만들어지는데, 철 성분이 적어서 색깔이 밝다. 유문암을 옐로우스톤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는 현무암 아래쪽에 있다고 해서 보기는 힘들었다. 현무암은 맨틀에서 솟아나온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갑자기 분출하여 만들어지는데, 철 성분이 풍부하여 어두운 색을 띤다.
용암에는 파호이호이(Pahoehoe)와 아!아(A’a)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마그마의 흐름에 따라 나눈 하와이 말이다. 파호이호이는 마그마의 유동성이 커서 표면 부분은 식어서 껍질이 되고, 아래쪽에 있는 뜨거운 용암이 껍질부분을 잡아당겨 밧줄이나 코일 모양처럼 된 것이다. 이때 껍질 부분이 단단한 덮개가 되어 용암관(lava tube)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아!아는 표면이 거칠고 들쭉날쭉한데, 파호이호이보다 점성이 커서 천천히 흐르는 용암이다. 마치 깨진 조각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한다.
기체 방울이 파호이호이 같은 용암에 잡혀 있다가 용암이 흐르면서 길게 늘어난 모양을 하게 되는데, 마치 나무껍질처럼 보인다.


실제로 용암이 나무쪽으로 흘러서 나무를 태울 때, 나무에 있던 수분이 수증기로 변하면서 나무가 있었던 흔적(tree mold)을 남기기도 한다고 한다. 큰 용암덩어리가 분출할 때 겉 부분은 빨리 식고 안쪽은 천천히 식으면서 갈라진 빵모양(breadcrust bomb)이 되기도 한다.
헐벗은 암석에서 가장 먼저 자라는 것이 지의류(이끼)이다. 이끼는 산성 물질을 내보내어 암석을 잘게 부수고, 이따금 스스로 분해되어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곳은 거대한 화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하에 있는 균열에서 용암이 새어 나와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한다. 그래서 화산 분화구에 가 보겠다는 나의 의지는 꺾였다.
Limber Pine(소나무)는 거센 바람에 맞서 싸우지 않고, 수백 년 동안 양보하면서 사막 기후에서 자란다고 한다. 그렇게 뒤틀린 소나무를 배경으로...


지하의 압력이 커져서 짜내듯이 용암이 흘러나온 모습이다.


실험실에 있는 현무암은 잘 부서진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겁 없이 마구 올라가서 앉았다가 까칠한 표면에 좀 긁혔다.


저 멀리 보이는 2000년 된 젊은 봉우리와 7500년 된 늙은 봉우리. 젊은 봉우리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울퉁불퉁한 부분이 많고 초목으로 완전히 덮이지 않았다. 늙은 봉우리는 둥글고 완만하며 토양이 비교적 풍부하다. 차이가 좀 나나?



이 곳은 밝은 색 옷을 입어야 사진이 잘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화산에 비하여 나의 피부가 너무나 빛나는 것 같다. 사실은 엄청 탔는데.


용암의 겉 부분만 식고 속에 있는 용암이 계속 흐르면 겉 부분만 식은 아래쪽은 동굴처럼 비어있게 된다. 그리고 무너질 위험이 크다.


그런 곳에 겁도 없이 올라가다니. 역시 애들은 우리나라 애들이나 미국 애들이나 모험을 즐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용기를 내어 한번 해봤다.


Dwarf Mistletoe가 기생하는 Limber Pine은 감염된 부분으로 영양분을 과잉으로 보낸다. 그래서 그 주변의 나뭇가지가 마구 자라나 마녀의 빗자루처럼 보인다. 초기 공원관리자들을 이 감염된 이상한 모양의 나무를 일부러 죽였는데, 6000그루나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Dwarf Mistletoe나 Limber Pine 모두 자연에서 자라는 것이니 그럴 필요가 없는 거였다. 더구나 Dwarf Mistletoe는 Limber Pine을 약하게 할 뿐 죽이지는 않으니까.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 그 노래가 생각났다.

예약을 하면 부서진 곳 안까지 들어가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신발과 전등과 같은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그냥 들어가도 되는 듯.



아마도 포장 부분이 덜 말랐을 때 동물이 지나간 발자국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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