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3일 토요일

8월 7일 일요일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캠핑장 풍경을 조금 찍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을 허락없이 찍는 게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나무를 때고 고기나 감자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덕.


버스만한 크기의 캠핑카.


트레일러를 트럭 뒤에 얹고 다닐 수 있는 것.


사람들은 모두 식탁보를 준비해서 캠핑장에 있는 식탁에 깔아놓고 사용한다.


사진 찍어달라는 표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아이.


자기 자전거가 고장 나서 움직이지 않으니 밀어달라고 하더군.
좀 가다가 힘에 부치는지 멈춰서 뒤를 돌아보고, 또 멈춰서 돌아보고. 세 번 정도 밀어준 것 같다.


그걸 다 지켜본 옆집 아저씨가 떠나면서 나더러 “Good job!” 그러더군. 칭찬받으니까 으쓱해지는 기분.
할아버지 관리인이 이런 차를 타고 캠핑장 안은 돌아다니면서 정리를 하신다.


오토바이에 짐을 가득 싣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


많아도 서너 명 정도씩 다닌다. 우리나라처럼 이삼십 대가 몰려다니며 차를 위협하거나 다른 차를 가지 못하게 하면서까지 20대가 모두 추월하도록 유도하지는 않는다. 그런 무리를 못 본 걸 수도 있지만.

정착한 곳은 La Pine State Park 캠핑장이다. 이곳은 어제 주립 캠핑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리고 물에서 쇳물 냄새가 나지 않는다. 3일을 묵으려고 했으나, 관리인이 말하기를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틀만 쓸 수 있고, 예약 상황에 따라 하루씩 연장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일단 이틀을 예약했다. 133번.
그런데 텐트를 치는데 폴을 연결하는 줄이 뚝 끊어진 것이다. 허걱. 캠핑장을 물려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해서 다시 Bend 로 갔다. 그 곳 월마트에서 환불 받았다. 그런데 오리건 주에서는 세금이 없는 거였다. 몬태나와 오리건에는 세금이 없고, 아이다호에는 6퍼센트, 와이오밍은 잘 모르겠고, 워싱턴 주는 9.5퍼센트. 그래서 그랬는지 월마트 직원이 워싱턴에서 산 텐트가격에서 세금을 빼고 환불해 주는 거였다. 다시 돌아가서 더 받았다. 3달러 30센트 정도였다.
마트 안을 둘러보면서 새로운 텐트를 물색했다. 우리가 환불했던 그 텐트가 여전히 34.88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쌓여있었다. 그걸 다시 살까하다가 그 다음으로 저렴한 콜맨 텐트를 샀다. 49.88. 조금 더 크고 높아서 편안하다. 밤에 좀 춥기는 하지만, 식탁보를 연결해서 본체 위에 덮고 플라이를 쳤더니 그닥 춥지는 않다. 아. 낮과 밤의 온도가 거의 20도는 나는 것 같다. 이 곳은 소나무가 가득한 곳이다. 지금도 솔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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