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일 수요일

7월 31일 일요일 West Thumb과 Mud Volcano

오늘은 호숫가에 있는 온천을 보려고 West Thumb으로 향했다. Mammoth근처에 있는 엘크들은 오늘도 한가롭게 쉬고 있다.


중간에 기본은 하는 기본강(Gibbon River)과 기본 폭포에 잠시 들렀다.



옐로우스톤에는 흘러내린 돌들과 쓰러진 나무가 많다. 아마도 지하에서 계속 솟아나는 마그마가 식으면서 화산암이 되고, 이 화산암들이 나무를 밀어서 쓰러진 게 아닐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아니면 말고. ^^


계속 가다가 대륙분수령(Continental Divide)를 만났다. 아마도 판이 부딪치는 부분일 것 같다.


사실 이 대륙 분수령은 글래시어공원에도 있었으나 모르고 지나쳤다. 그날은 너무 춥고 바람이 심해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지. ㅡㅡ; 아무튼 대륙분수령이란 큰 산맥이 갈라지는 부분인데, 정확한 지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물이 흐르는 방향을 보고 판단한다고 한다. 이곳은 Isa호수인데 여기서 나온 물이 미국의 동쪽과 서쪽, 걸프만쪽과 태평양쪽으로 흐르는 큰 강을 이룬다고 한다. 연꽃이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





West Thumb은 64만년 전에 생긴 거대한 옐로우스톤 칼데라 안에 있는 작은 칼데라이며, 호수 밑에 열원이 있어서 온천이 나오는 거다. West Thumb 칼데라는 17만 4천 년 전에 강력한 지각 변동이 일어나서 화산이 폭발하고 West Thumb 칼데라(화산 함몰 지형)가 생겼고, 이 곳에 물이 차서 호수가 된 것이다.




아쉽게도 물이 좀 많아 호수 중간에서 모습을 드러내야 할 간헐천이 잠겨버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원형인 간헐천 때문에 주위의 물결이 원형을 이루는 것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물이 솟아나는 것이 보이는 Fishing Cone


물에 잠겨있기는 하지만 한 때 격렬하게 활동했다가 2003년 이후로는 조용한 Lakeshore Geyser.


바늘귀에 실이 매달려 호수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Perforated Pool.


안경? 또는 콧구멍에서 김이 나오는? Twin Geyser


녹색과 갈색을 띠는 thermophile이 두껍게 자라서 어둡게 보이는 Black Pool.


엄지손가락에 물감이 묻은 것 같은 Thumb Paint Pots


그리고 토끼가 산다는 것도 확인했다. 뜨거운 기운이 있는데도 토끼는 잘 뛰어다녔다.


옐로우스톤 호수의 다른쪽 모습.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뭔가를 바라보는 건 분명히 볼 게 있다는 거다. 사슴, 물소, 곰.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 자연적으로 살고 있는 동물을 보다니 정말 신기하다.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다. 물소는 겉보기에 유순하고 느려 보이지만 포악하고 빨라서 위험하다고 한다. 물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기에 멀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른 차들도 멈추고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용감한 사람 두 명이 물소에게 가까이 가는 거다. 나는 그 사람들과 물소를 한 화면에 넣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나치게 가까이 갔는지 조용히 풀만 뜯던 물소가 고개를 들고 그 사람들을 보는 거다. 그들은 두려운 얼굴로 살며시 되돌아왔다. 아 재밌다.



아마도 곰이 먹이를 찾느라 나무를 긁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오늘의 마지막 포인트는 Mud Volcano(진흙 화산). 이 곳에서 Dragon Mouth Spring은 참 멋지다. 지하에서 용이 울음소리를 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하도 폭발적으로 증기와 물이 나오는 바람에 동굴 주변의 벽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래도 소리는 크다.
진흙 화산 밑에는 황화수소 기체가 많다. 이 기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미생물이 황화수소 기체를 황산으로 바꾸고, 산성이 강한 황산이 암석을 더 많이 분해해서 진흙으로 만드는 거다.



옐로우스톤의 다른 지역에는 이곳과 달리 알칼리 성분이 많아서 기반암을 녹이는 정도.

진흙탕 주변으로 풀이 자라고 있는 모습


어머니의 예측대로라면 모르고 들어간 동물이 앗뜨거워! 하면서 나온 자국. ^^


1978년과 1979년 사이에 잇따른 지진이 일어나서 토양의 온도가 200F까지 올라가면서, 나무를 쓰러뜨리고 김이 천지가 된 헐벗은 광경이 되었다. 이름 하여 요리언덕(cooking hillside).


돌아오는 길은 우연히 물소가 지나가는 길이었다. 차를 물소 바로 오른쪽에 가까이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전광판에 절대 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사진을 찍는다고 창문을 내리시는 바람에 진짜 두려웠다. 다행히 별일은 없었다.

텐트 안에서 전기를 연결해서 컴퓨터를 쓰는 모습. 전기를 쓰면 하루에 5달러를 더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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