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일 화요일

7월 22일 금요일 Lake Roosevelt

19일에 시애틀에 도착하고 나서 처음으로 일기다운 일기를 써 본다. 오늘은 다행히 7시에 일어날 수 있었다. 어제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고 자서 그런지 3시쯤에는 잠이 깊이 들었고 네 시간은 잔셈이다. 감기에 걸려서 목이 좀 아프고 코가 좀 막힌다. 그리고 이따금 기침을 참을 수 없다. 마스크를 하면 좋겠는데, 딱 빼놓고 왔다.

Des Moines는 조용하면서 바닷가가 가깝고, 교통도 좋은 편이다. 바로 옆 바닷가에서는 낚시도 하고 게도 잡는다.




먼 길을 출발하여 졸음을 이겨내면서 Wanapum 전망대에 도착했다. 이 곳은 Wanapum 호수를 굽어보는 곳인데, 위쪽으로 말들이 달려가는 모습이 있는 거다. 자세히 보니 모형이었다. 그래서 다리가 아프신 어머니는 차에 계시고, 나만 올라갔다.


다시 또 한참을 달려서 루즈벨트 호수 입구에 있는 Keller Ferry Campground에 자리를 잡았다.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사이트가 예약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나머지 중에서 괜찮은 곳을 고르기는 좀 힘들었다.




그래도 텐트를 짓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차가 바로 앞에 있으니까 호텔에 있을 때보다 짐을 더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제일 큰 가방 속에 큰 가방을 넣고 그 속에 작은 가방을 넣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트렁크에 캠핑에 필요한 자잘한 짐을 실을 수 없었을 거다.
이 곳은 특이하게도 페리가 무료였다. 아마도 Colville 인디언 보호구역인 호수 안쪽으로 인디언들이 왕래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리를 놓지 않고 페리를 운영하는 까닭은 인디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분리하기 위해서일까? 아무튼 관광객으로서는 페리가 좋다.



이 페리에는 차가 6~7대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듯. 페리가 30분마다 오기 때문에 차가 길게 늘어서 있는 풍경은 잘 없을 것 갈다.
이 곳은 워싱턴 주라서 도로 표지판에 워싱턴의 얼굴을 그려 놓은 것 같다.


호수를 건너 Sanpoil 강을 따라 가보면 Scenic Drive라고는 하지만, 잘 모르겠다. 혹시 가을에 단풍이 들면 아름다울 수도 있을 지도... 잠시 후 나타나는 Sanpoil 캠핑장은 우리가 자리를 잡은 캠핑장보다 그늘이 많고 아늑하고 조용했다. 선택을 잘못 한 것일까 생각했으나, 그곳은 캠핑 요금이 두 배인 20달러였다. 그래서 잠은 Keller Ferry에서 자고 내일 이곳에서 놀기로 했다.
다시 캠핑장으로 와서 라면과 감자 삶은 것, 계란 삶은 것을 먹었다. 개수대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휴지로 깨끗이 닦은 다음, 하나 있는 수도에서 간단하게 설거지를 했다. 당분간은 샤워도 못할 것 같다.
지금은 10시 14분. 아직 사람들이 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논다. 음악을 살짝 틀어놓고, 기타를 가볍게 치면서 부드럽게 노래하는 정도. 그리고 무리도 가족 단위라서 소란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옆 텐트 사람들이 조용해서 그럴 수도... quiet time인 11시가 되면 모두 조용해질까?
오늘은 푹 잘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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