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일 화요일

7월 29일 Mammoth Hot Springs

아침에 Bozeman 으로 다시 가서 시장을 봤다. 텐트 위에 칠 비닐을 생각하다가 싼 샤워 내부커튼이 있는 것을 보고 사서 설치했다. 좋다. Costco에 가서 츄러스와 치킨 베이크를 사 먹었다. 우리나라 츄러스는 좀 퍽퍽한 느낌이 있는데 이 건 맛있다. 예전에 보광휘닉스에서 먹던 그 맛이다. 1달러. 크크. 치킨 베이크는 내용물이 맛있긴 하지만, 겉부분에 좀 탄 곳이 있고 가격이 좀 비싸다. 2.99달러. 불고기 베이크와 같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베이크가 있다. 3.99달러. 다음에 사 먹어봐야지. 현금만 된다.
Costco 휘발유가 싼 것 같아서 계속 사용했는데 괜찮은 것 같다. 이곳 주유소에서는 카드만 된다. 그것도 Costco와 제휴한 카드, 그리고 cash card. 전에 cash card를 처음 살 때 고객 센터에 가서 ‘캐쉬카드’라고 나름 열심히 말했는데 못 알아듣더군. 나중에 알아듣고는 과장해서 캐애쉬카드라고 하는 거다. 음... 어려워. 어쨌든 캐쉬카드는 유용하다. 계산할 때 현금을 주고 충전해서 쓰니까, 현금이 노출될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다호, 몬태나 주에는 세븐 일레븐이 없다. 즉 시티은행 현금카드로 수수료없이 돈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미국은행연합 ATM에서 찾으면 3달러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 같다. 3달러를 아끼기 위해 절약하며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좀 큰 돈은 신용카드로 계산했다.
시장을 둘러본 다음 여유 있게 옐로우스톤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북쪽 입구인 Mammoth Hot Spring 잔디밭에는 elk 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었다. 공원 관리인이 사람들을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었고, 차들은 모두 서서 엘크를 사진에 담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야생 동물을 야생으로 살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것 같다.



관광 안내소에 들러서 각 지점별 안내물을 챙기고 1달러만 기부했다. 그리고 추천해주는 곳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처음 가는 곳에서는 안내소에 한번 들러서 얘기를 듣는 게 좋다. 관광할 곳에 대한 길잡이 노릇을 잘 해 주니까.
거의 아무런 정보 없이 온 우리는 안내원이 말해준 곳을 가 보았다. Upper Terrace. 별천지 같다. Mammoth Hot Spring은 석회물이 침전된 온천(travertine-depositing hot spring)이다. 공원의 뜨거운 지역은 대부분 유문암(rhyolite)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곳의 기반암은 주로 석회암(limestone)이다. 최고 온도는 163F/73C 라고 한다. 이곳의 열원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 같다. 주변에 있는 산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고 이 물이 지하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가열된 다음, 작은 지진이 일어나 배수로가 생기면 뜨거운 물이 지표면으로 솟아 나오는 것이다.
석회암은 수백만 년 전 이곳이 바다로 뒤덮여 있을 때 생긴 것이다.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녹은 온천수는 약한 탄산인데, 이 용액이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을 녹여서 흐르다가 표면에서 탄산칼슘이 침전되면서 멋진 계단모양 구조물(terrace)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 곳의 색깔은 매우 다양하다. 열을 좋아하는 미생물(thermophiles)이 다양한 색상의 무늬를 만든다. 가장 뜨거운 물에서는 무색과 노란색 thermophiles이 자라고, 조금 차가운 물에서는 주황색, 갈색, 녹색 thermophiles 이 자라는데, 이 색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고 한다. 이 테라스는 살아있는 조각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새가 따땃한 물속에 있는 미생물을 잡아먹는 걸 보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아까 그 엘크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더운 낮에는 쉬다가 선선해지는 저녁 때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 같다.


이곳 화장실에 붙어있는 글귀.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