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3일 토요일

8월 12일 금요일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이제 텐트 생활을 접었다. 깔개로 유용하게 썼던 거대한 스펀지를 버리고 바닥의 한기를 그나마 차단해 주었던 상자 조각도 버렸다.
텐트를 깨끗이 정리하시는 어머니.

트렁크에 여유 공간이 조금 생겼다.


RV 차량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Car Pool Lane. 버스와 2인 이상 차량은 무료. 아니면 0.75달러를 내면 된다고 한다.


오른쪽 아래쪽에 이중차선을 넘는 것은 불법이라는 표지판도 작게 보인다. 신기한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톨게이트가 없는 거다. 어떻게 체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선을 넘으면 불법이고,

이런 선을 넘어 카풀 레인으로 진입해야 한다.


오토바이도 카풀레인을 이용할 수 있다.


5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북쪽으로 주욱 가면 캐나다 국경이 나오는데, 이런,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차가 엄청나게 막힌다. 우리나라 피서철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버리고 9번 국도를 이용했다. 길이 좀 좁기는 하지만 아늑하고, 작은 마을을 여러 개 지나가며 싼 주유소도 두 군데 있다.
국경을 넘을 때 캐나다에 온 적 있냐, 술이나 담배를 가지고 있냐, 캐나다에 아는 사람이 있냐, 얼마나 있을 거냐, 어디에서 묵을 거냐, 뭐 그런 것을 묻더니 사무실에 가서 도장 받고 가라고 한다.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미터 단위를 쓰기 때문에 계기판 조작을 해야 한다. 바꾸기 전과 후.



국경을 넘으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이다.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는 것 같다.


관광안내소에 갔으나 이미 문을 닫았다. 5시까지만 한다. 지도를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1번 고속도로를 가는데,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힌다. 설 연휴와 추석 연휴를 합한 느낌? 황당했던 것은 어떤 차가 갑자기 후진을 하더니, 200미터는 넘게 보이는 진입로를 향해 가는 거였다. 그러더니 20여대의 차량이 그렇게 후진을 하며 뒤로 돌아나갔다.


심지어 어떤 차는 역주행을 하면서 이 도로에서 벗어나는 거였다. 반대편 차선으로 가는 비상용 도로(진입금지 표시가 있음)를 이용해서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차도 있다. 미국에서는 물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다니.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아무래도 그 사람은 막힌 도로에서 인상 쓰지 말고 즐겁게 웃으며 가라고 일부러 그러는 걸 거다.
길이 네모 반듯하지 않고, 지도가 없는 바람에 한참을 헤매고, 주유소 직원에게 물어서야 겨우 Days Inn을 찾을 수 있었다. 예약상황을 말했는데 매니저가 제안을 하는 거다. 내가 예약한 방보다 큰 방이 있는데 하루에 20달러씩 80달러만 내면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는 거다. 방을 보여주었는데, 맘에 들었다. 그래서 흥정을 해서 50달러를 더 내고 큰 방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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