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일 화요일

7월 23일 토요일 Grand Cooley Dam

지난 밤 늦게 옆 사이트에 캠핑카가 들어오는 바람에 한참 자던 잠을 깨버렸고,사이트가 약간 기울어져서 자꾸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것 때문에 신경이 쓰였고, 밤에는 덥다가 새벽에 무지 추워져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Grand Cooley 댐을 보러 갔다가 어제 봐둔 캠핑장에서 밥을 해 먹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떠났다.
페리를 또 탔는데, 오늘은 선장님이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잡아주셨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는데 그건 못 찍었다.
Cooley 댐은 대공황을 이겨내려고 루즈벨트 대통령이 내놓은 일자리 마련 대책으로 만들어진 댐이다. Columbia 강을 막아 댐을 만든 결과 생긴 호수가 바로 루즈벨트 호수이다. 북서부 지역의 전력과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큰 댐이라고 한다. 관광안내소에는 댐 건설을 기념해서 각 주에서 물을 담아 댐에서 흘려보내는 행사를 찍은 사진도 있다.




아래쪽에 있는 picnic area에서 밥과 라면을 지어 먹고 나서, 별 생각 없이 댐 투어를 하러 갔는데 지금 시작한다며 서두르라는 거다. 공짜여서 부담 없이 얼른 들어갔다. 근데 신기한 것은 카메라는 괜찮은데, 카메라 가방은 들고 갈 수 없다는 거다. 모든 가방을 차에 두고 투어를 시작했다.
중형 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타고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다. 아주 조금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발전소 내부에 들어가서 옆차에 타고 있던 가이드가 터빈 발전기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물이 직경이 줄어드는 나선모양의 관으로 흘러들어오면 안쪽에 있는 터빈이 돌면서 위쪽에 있는 전자석이 회전하고, 그렇게 전기가 만들어지는 거란다. 전선의 굵기는 버스 세 대가 들어갈 정도로 크고 다시 그 바깥을 3피트 두께의 콘크리트로 감싸고 있단다.







이 발전소는 언제나 100퍼센트 가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on demand power plant. 주변에 있는 발전소에서 전기가 부족하다고 하면 생산해서 보내준다는 거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전기의 40퍼센트는 캘리포니아로 간다고 한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고 도시가 커서 그렇겠지.



바위산을 깎아서 발전소를 만들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 같다.
댐 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아찔하였다. 밤 10시에 레이저 쇼도 한다고 하는데 올 수 없을 것 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근처에 있는 캠핑장을 선택할 것을.
우리 차 가이드와 어머니.



이 댐은 지구에서 가장 큰 콘크리트 구조물 중 하나라고 한다. 높이 167미터, 길이 1,592미터, 이 댐에 들어간 콘크리트로 적도(50,000마일)를 4인치(10센치정도?) 두께로 두 바퀴 감쌀 수 있다나. 이 댐 중간에 작은 구멍이 여러 개 있는데, 실제로는 지름이 8.5피트이며, 트럭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이다. 이 구멍들은 물의 수위가 낮아져서 수문이 무용지물이 되었을 때에도 물이 흐르게 할 수 있도록 한 보조장치.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카레를 해 먹었다. 음 맛있다. 내일 김밥을 쌀 때 이용하려고 베이컨도 구워 놓았다. 여름 텐트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비닐로 망사천정 부분을 감쌌다. 오늘은 푹 자야 내일 일찍 떠날 수 있을 텐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