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2일 금요일

8월 6일 토요일 John Day Fossil Beds

역시 텐트에서 자면 일찍 자게 된다. 주변이 깜깜하고 조용하기도 하고, 컴퓨터를 오래 할 수 있는 자세가 나오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일찍 일어나게 된다. 살짝 한기가 돌면서 주위가 밝아지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석이 지천으로 널려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존데이(^^) 화석밭으로 갔다. 이 국가기념물은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Sheep Rock, Painted Hills, Clarno.다른 구역으로 가려면 거의 한 시간 이상 차로 달려야 한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Sheep Rock 구역으로 갔다. 멋진 협곡을 지나게 되는데, 이 곳은 오리건 주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것 같다.


현무암이 수축하여 생긴 기둥 모양의 암석이 이 곳에서 가까이 보인다.


대성당 바위는 멋지긴 하지만, 너무 멀어서 화석을 찾을 수 없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라 화석을 찾기는 정말 힘든 일인 거다. 더군다나 뙤약볕 아래에서는 잘 전시되어 있는 화석도 보기 힘들었다.
에포리오돈(Eporeodon)이라는 옛날 동물 화석.


이 곳에 있는 화석은 2천 9백만 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여 화산재가 떨어지면서 만들어졌다. 화산재가 토양 속에 진흙처럼 침투하고 단단한 암석이 되는데, 이것을 Claystone(점토암)이라고 한다. 색깔은 옅은 푸른 녹색인데, 이 때 수많은 생물체가 그대로 보존된 다음 화석이 만들어진다.


생물체의 단단한 부분(이빨, 씨, 나무, 조개껍질)이 지하수에 녹으면서 포함된 규소 성분이 빈 공간을 채워서 암석처럼 변하는 작용을 거치는 거다.
거북이 화석 복제품이 발견된 근처에 전시되어 있다.


32도 쯤 되는 더위에도 사람들이 꽤 온다. 건조하기 때문에 잘 없는 그늘에라도 가기만 하면 25도 정도 되는 적당한 온도가 되니 다닐 만하기는 하다.


이 사람들은 나중에 알고 보니 캠핑장 옆집 아저씨였다. 근데 모르는 척 하고 지나가더군.


엉겅퀴(?)에 앉은 벌.


화석이 그리 많지 않아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서 다른 구역인 Painted Hills로 향했다.
금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야산을 보는 순간, 잘 왔다고 생각했다.



Leaf Fossil Trail에서는 나뭇잎화석을 볼 수 있다. 4천 5백만 년 전에는 뜨겁고 습한 기후였다가 점점 건조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3천 3백만 년 전에 Bridge Creek Flora라는 나무종류가 번성했다고 한다.


화석이 들어있을 수 있는 납작한 돌들이 널려있다.


전시된 화석과 비슷한 것이라도 찾아보려고 했으나 역시 어렵다.
멋진 색을 가진 언덕 사이로 동물이 지나간 자국.


가까이서 보면 뭐, 그냥 푸석푸석하고 마른 진흙 같다.



Painted Cove Trail에서는 멋진 불모지를 볼 수 있다.




비가 오면 표면에 있는 진흙이 물을 강하게 흡수하여 식물이 물을 흡수할 수 없도록 하고, 아래쪽에 있는 단단한 지층은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없도록 한다. 어쩌다가 표면에 흠이 생겨서 뿌리를 살짝 내린 식물이 있다고 해서 강한 비가 와서 다 쓸려간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 것도 자랄 수 없는 거다.
연한 붉은색은 산화철, 금색은 철과 마그네슘 산화물이 섞여서, 자주색은 유문암 성분이 있는 용암 때문에 나타난다고 한다.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으면 진흙이 수분을 흡수하고 팽창하여 틈이 없어지면서 햇빛을 많이 반사하여 좀 더 연한 색으로 보인다는.


관리 사무소 앞에 주차되어 있는 관리 차량.


과연 존데이(John Day)가 누구인가? 그는 1810년 쯤에 꽤 큰 가죽거래상이었다가 쇠락한 다음, Mah-Hah 강 입구에서 원주민인 인디언들에게 모든 것(입고 있던 옷까지도!)을 빼앗겼다. 사람들이 그 사건을 항상 기억했고, 1850년대에 Mah-Hah 강이 John Day 강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Prarie City 에서는 huckleberry 축제를 한다고 해서 가 보았다. 허클베리가 뭔지 궁금해서 가 보았는데, 6시부터 시작하는 뮤직쇼를 구경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어떤 사람이 앞에 나와서 Yarrow가 무엇인지 인터넷을 찾아보라고 했지만, 생략. 관광객들이 많지는 않았고, 동네 사람들은 다 온 것 같았다. 처음엔 앞에서 무언가 준비하기에 공짜인가? 했으나, 물어보니까 4달러라고 했다. 하나만 사서 먹었다. 구운 감자에 쇠고기 콩 칠리소스와 치즈를 얹고, 작게 자른 피망, 브로컬리 스프, 레모네이드를 스스로 떠먹는다. 맛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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