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일 수요일

8월 3일 수요일 엔진오일을 갈다.

오늘은 정말 느긋했다. 어머니께서는 밤새 잠을 못 이루셨다며 늦게까지 주무셨고, 나만 아침을 먹으러 갔다. 8시쯤에 사람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이 곳의 장점은 그릇이 모두 사기라는 것. 다른 곳은 일회용을 쓰기 때문에 쓰긴 쓰면서도 마음이 불편했다. 와플을 하려고 기다리는데 앞에서 한 할머니가 와플을 세 장이나 구워가면서 좀 미안해 하시는 것 같았다. 나더러 이 기계를 써 본 적 있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다. 와플과 빵을 구웠는데 자리가 없어서 직원에게 방에 가져가도 되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사기그릇이라 방에 있는 전자레인지에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어찌 하다 보니 금세 2시가 넘었다. City Of Rocks를 보러 가려고 했으나, 그 곳을 포기하고라도 차라리 엔진오일을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마침 5분 거리에 Chevrolet 딜러가 있어서 그 곳으로 갔다.


엔진오일을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 저번과는 다르게 어디엔가 한참 전화를 한 후 나더러 엔진오일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더군. 30퍼센트 정도 남았다고 했더니, 알라모 회사에서는 10퍼센트 정도 남았을 때 엔진오일을 바꾸는 게 방침이라는 거다. 아마도 이곳 Chevy 에서는 알라모와 연계해서 영업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는 엔진오일을 체크해 보더니 좀 놀라면서 오일 수치가 너무 낮다고 다시 전화하고 그러더니 바꿔야 할 것 같다는 거다.




고객센터에서 코코아를 마시고, 딜러 바로 앞에 있는 Target 마트로 갔다. 가는 길은 5분 정도였는데, 해가 쨍쨍했고 길을 걸어 다니는 사람은 차량을 향해 무언가를 구걸하는 허름한 사람과 엄마와 나뿐이었다.


카트의 뒤쪽에 아이들을 태우는 공간을 붙여놓아서 다른 카트보다 큰 게 있어서 찍어보았다.


마트에서 열심히 쇼핑을 한 다음 두 시간쯤 있다가 갔더니 직원(Gary, 개리 ㅋ)이 나를 향해 걸어오면서 어디 멀리 도망갔다 왔냐고 했다. ran away 라는 표현을 쓴 것 같은데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 ^^ 좋은 것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거다. 어차피 알라모에서 돈을 돌려줄 것이기 때문에 아예 알라모에서 지불하는 거다.
운전석 앞 유리창에 다음 엔진오일을 바꿔야 할 시기를 적어 붙여놓은 스티커.


전에 바꿨던 곳(St. George)에서는 손글씨였는데, 이 곳은 인쇄체이다. 올해 11월 3일이 되거나 8668마일이 되면 바꾸라는 거다. 3000마일마다 한 번씩 바꿔야 하는 건가? 아무튼 영수증을 보니 42.69달러.
Costco에 가서 피자 한 조각(1.99)과 츄러(1.00)를 먹었다. 치즈 피자를 먹었는데, 고소하고 맛나다.
한 시간만 가면 네바다 주 경계가 나오기에 사진만 찍고 오려고 했으나, 차를 딜러에 맡긴다고 모든 것을 숙소에 두고 와서 지도가 없었다. 나의 훌륭한 직감으로 가려고 하다가 너무 늦은 것 같아서 포기하고 일찍 들어왔다. 그래도 지금은 벌써 1시가 넘었다. 내일 아침은 좀 일찍 먹으러 가야지.
아참. 이 숙소에도 빨래방이 있다. Columbia Fall RV Park와 KOA보다 조금 싸다. 워셔와 드라이어 모두 1달러씩. 그런데 통이 조금 작다.


25센트 동전 (Quater)을 한개씩 틈에 넣고 힘껏 밀어넣으면 작동이 된다.


그리고 세제는 Columbia Fall RV Park에서는 액체 세제가 무료, KOA에서 가루 세제가 75센트, 이곳은 같은 가루 세제가 1달러.


이 지역은 날이 따뜻하고 건조해서 밤새 빨래가 마른다. 속건성 옷이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서는 빨래방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