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9일 금요일

2016-0127-말을 잃게 하는 알함브라

7시 부터 호텔을 나서 도착한 알함브라 매표소. 8시가 되어야 표를 살 수 있다.

현장에서는 현금만 된다. 자동판매기나 인터넷 예매는 신용카드만  가능하지만, 한 장당 수수료가 1.4유로씩이다.

표를 사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다. 요맘때는 미리 와서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

사이프레스(cypress) 나무를 지나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안에 있는 박물관에는 이슬람시대에 사용한 물건들이 많고 볼 만하다. 단점은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방마다 직원이 지키고 있다는 점. 코란은 제지를 받기 전에 모르고 찍은 사진이다.

찍지 못해서 가장 아쉬웠던 사진은 금화(Dinar)와 은화(Dirham)이다. 500원동전 보다 약간 큰 동전에 코란 귀절(?)을 새겨 넣은 것은 예술의 경지.

궁전 외부는 사각형이지만 내부는 원형이다.

파노라마로 찍으면 원형이 아닌 것처럼 나온다.

성(Alcazaba)으로 들어가서 탑에 올라 내려다 본 광경

군인들이 머물렀던 Plaza de Armas.

시계탑(Torre de la Vela)에서 다른 탑을 바라볼 수 있는 창. 성이라 그런지 벽이 매우 두껍다.

오후 9시 즈음부터 이 탑에 있는 종이 울리면 농부들이 밤중에 물을 줄 시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밤에도 물을 주나?

요새는 1월 2일에만 종을 울리는데 카톨릭 왕이 이 도시를 점령한 날을 기념하는 거라고 한다. 예전에는 처녀들이 종을 치면 그 해 안에 결혼한다는 설도 있었다네. 시계탑에서 바라본 풍경.


나스리 궁전(Palacios Nazaríes) 쪽으로 가기 전에 매점에서 간식을 사서 먹는데 고양이가 자꾸 눈에 밟혔다. 그래도 남김없이 잘 먹었다.

느릿느릿 구경할 거 다 하고 궁전에 들어가려고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다면서 다시 확인을 받아오라고 한다. 깜짝 놀란 마음을 다스리면서 카를로스 궁전 맞은편에 있는 인포에 가니 이름을 적고 티켓을 스캔했다. 무엇을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그 표를 가지고 궁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계속 봐도 아름답다.



코마레스 탑(Torre de Comares)의 내부



건너편에서 바라본 코마레스 탑



복원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작업복이 흰색.


사자의 뜰(Patio de los Leones)을 바라보는 커플.

어떻게 하면 그 많은 기둥을 정말 많아 보이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나, 역시 어렵다.



사실 이 사진은 정말 잘 찍은 사진이 많다.

사진을 찍고 뒤돌아오니 열심히 작업 중.

왕의 방(Sala de los Reyes)을 지나면서 흰 부조에 집중하느라 바로 옆 천정에 있는 벽화를 못보고 와서 섭섭하다.



파노라마로 찍은 두자매의 방 (Sala de las Dos Hermanas)

마지막 뜰인 Patio de Lindaraja로 가기 전 전망.

심지어 바닥도 멋진데 이제야 발견했다. 아쉬워.

나스리 궁을 나가기 직전에 바라보는 파르탈 궁(Palacio del Partal)

파르탈 궁

궁전의 식물을 담당하는 작업복은 녹색 계열.

그들이 잘 꾸며놓은 꽃밭에 얹어보았다.

헤네랄리페(Generalife) 정원 아래쪽에도 녹색 작업자들이 있다.

헤네랄리페의 다양한 모습.

왕의 여자와 바람난 기사가 자주 애용한 나무도 함께 고사시켰다는 전설이 깃든 곳.

마무리는 시원한 그늘.

알함브라 궁전을 한 바퀴 돌고 주차장까지 돌아온 경로.


궁전을 돌아보는데 힘을 많이 들인 우리는 그라나다 시내를 보기로 한 일정 대신 좀 쉬다가 산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San Nicolás)에서 노을을 보기로 했다. 전망대 쪽은 주민 차량만 들어갈 수 있으므로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동네를 걸어다니다가 노천 카페에서 밥을 먹었다. 음료수를 주문하면 이런 타파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라나다 시내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갖가지 무료 타파스를 먹어보려고 했는데 아쉽다.

근처 빵집에서 주문한 커피에 크레마가 가득한 것을 찍어 봄.

좀 쉰 다음 여유가 생긴 우리는 정처없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작은 천을 만났고, 강가 Paseo de los Tristes 쪽에서 알함브라를 올려다 볼 수 있었다.

다로 강 옆 다로 거리(Carrera del Darro)에는 식당, 타블라오, 상점 등이 늘어서 있다. 한 식당 옆에서 노래하는 거리 가수 옆으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찍으려 했으나 타이밍을 놓쳤다.

전망대로 다시 올라가는 길

전망대 난간에 걸터 앉아서 발과 함께 알함브라를 담으려다가 오금이 저려서 혼났다.

아래쪽에서 카메라가 한 사람을 계속 따라가며 촬영을 해서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아는 스페인 배우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정도니까.

해질녁에 궁전이 붉게 물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붉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명 때문에 붉게 보이는 느낌.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았으나, 우리는 이쯤에서 철수.

전망대 근처에서 동네 한바퀴를 돌아본 경로. 오늘은 열시간 이상 걸었다.

오늘의 차 이동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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