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이라 상당히 많은 곳에서 무료 주차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마드리드 왕궁에 가까운 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거리를 거닐었다. 마드리드 왕궁은 겉 모습만 보고 지나쳤고, 피노키오 나무인형으로 유명한 바르톨루치(Bartolucci Italy)는 문을 닫았다. 주차장에서 마요르 광장까지 가는 길.
산 미구엘 시장은 아직 열지 않은 곳이 더 많았고,
마요르 광장에서 똘레도 거리(Calle de Toledo) 쪽으로 나가는 길목 노점상에서 맛있게 생긴 것을 바로 포장하여 팔고 있었다. 해바라기 씨를 살짝 튀겨서 단맛을 살짝 감돌게 한 것인데 하나에 2유로였다. 심심할 때 이따금 꺼내 먹었다.
벼룩시장 근처에서는 언제나 그렇듯 행위 예술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었다.
The Point라는 가구점은 건물 2층에 있는데 테라스가 있어서 El Rastro 벼룩시장 인증샷을 찍기 좋다.
벼룩시장을 지나 소피아왕비 미술관에 가다가 우연히 들어간 까페에서는 친절한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었다. bocadillo가 샌드위치같은 것인데, 직접 재료를 보여주며 설명해주셨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샌드위치라고 중앙에 써 있었다. ㅋ.
츄러스와 쇼콜라
하몽 보카디요와 초리조 보카디요
할아버지가 직접 써주신 계산서. 맥주 두 잔을 포함하여 모두 14.20유로.
소피아 미술관 입구. 멀리 무료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죽 늘어서 있다.
소피아 미술관은 아직 우리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맞은 편에 있는 아토차 역에 들어갔다. 전에 왔을 때는 식물원만 있었는데, 지금은 그 사이로 액세서리 노점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그 중에 한 곳에서 팔찌를 샀다. 우리에게 친절하게 별모양 장식을 즉석에서 만들어 준 작가의 이름은 죠슈아(?). 그는 자기 이름을 꼭 기억하라고 신신당부했으나 곧 잊었고 죠슈아라는 이름은 확실하지 않다.
아토차 역의 바깥 모습은 계속 봐도 멋지다.
공짜로 들어가도 이 건 꼭 챙겨야 한다. 원하는 작품이 전시된 방 번호를 미리 알아야 관람하기 좋다. 아니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까. 물론 프라도 미술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이번에 처음 인식한 만돌린을 켜는 여자(?)라는 그림은 살짝 기울인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가볍게 연주하는 느낌을 준다.
달리의 그림들은 또 봐도 멋지다. 민감한 사진은 패스하고 이 그림은 보이지 않는 남자. 대리석 상과 기둥으로 어깨와 팔을 표현하고, 흐르는 물로 다리를 표현하는 등의 아이디어는 달리의 고향에 가면 떠올릴 수 있을까?
어느 정도 관람한 우리는 나와서 셀카를 찍으면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는데 두 스페인 여인들이 다가와서 셀카봉 사용법을 묻는 거다. 나는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셀카봉 사용법과 그녀의 핸드폰에서 보여주는 전혀 알지 못하는 스페인어의 압박을 이겨내면서 박쌤의 사용기를 바탕으로 셀카봉이 작동하도록 하였다. 확실하지 않지만, 비법은 볼륨키로 사진찍기 가능에 체크하는 거였던 듯.
뿌듯한 마음을 안고 솔 광장에 가는 길에 '한강'이라는 한식집을 발견하였다. 맛있어 보였다.
한강 음식점에서 주차장까지 되돌아오는 길.
솔광장 시청사 앞에 있는 도로 원점에서 모르는 이들의 발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세르반테스와 동키호테와 산쵸가 잘 있는지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까르푸에 들러서 와인을 사서 마셨다. 라만차 지역 적포도주인데, 살짝 걸쭉한 느낌이 돌면서 맛있다. 이번에는 지역 와인을 먹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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