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9일 화요일

2016-0116-나자레를 거쳐 리스본으로

 파티마 성지를 거쳐 나자레로 가는 길. 파티마 성지는 1917년에 지정되어 2017년에는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

원형 성당 쪽에서부터 야외 성당 쪽으로 무릎으로 걸으며 참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왼쪽에 있는 야외 성당을 밖에서 한 바퀴 돌아 안쪽에서도 제단쪽으로 한바퀴 돌아 들어간다.

여전히 성지보다는 관광지 느낌이 강한 파티마 대성당. 지금은 공사중.

나자레는 어디를 봐도 그림이다.

아슬아슬한 바위 위에서 만세를 부르거나

얌전히 앉아 하늘에 그려진 비행기 구름을 배경으로 해도 사진 속 인물을 전혀 알아볼 수 없다.

그 곳으로 가려면 정상적인 이 곳에서

좁은 황토길을 따라 내려간 다음

한번 뒤돌아 올려다 보고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발끝을 내디기조차 아찔한 이 곳에서

셀카는 대부분 실패한다.

다시 평온한 대지를 밟고 잠시 걸어간 성당 앞에서 내려다 본 광장 모습.

7겹 치마인 나자레 전통의상을 입고 견과류를 판매하는 아주머니. 한 주먹도 안 되는 마카다미아를 3유로라는 가격으로 팔고 있지만, 사진 촬영값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절벽에서 내려와 바닷가 쪽에는 많은 레스토랑이 있다. 길거리 주차를 하고 구글에서 검색한 맛집을 찾아갔더니 문을 닫았다. 구글 맛집은 문닫은 곳이 많다. 공사 중인 곳도 있었고 시간대를 잘못 맞춘 곳도 있다.
큰길에서 한 블럭 들어간 골목에서 만난 맛집. 싸고 맛나다. 한 마리에 1.4유로인 정어리 구이.

우리의 매운탕 비슷한 Caldeirada(2인분씩 19.90유로). 그날의 생선으로 요리하기 때문에 생선 종류가 다양한 것 같다. 큼지막한 생선 도막과 감자 등이 가득하고 고수(실란트로)향이 있다.

주인 할아버지께 생선의 이름을 여쭈었더니 safio라고 한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유럽산 붕장어라고 하며 사진이 뜨길래 보여드렸더니 그것보다 훨씬 길고 큰 생선이라고 한다. 나중에 찾아보았더니 사람 키만한 것도 있다. 우리나라 민물장어와는 차원이 다른 생선인 듯.

한 골목 들어간 식당에서 먹은 것은 잘 한 일이다. 이 식당에서 가장 비싼 메뉴가 sea boat라는 것으로 55유로 정도였는데,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sea boat는 85유로 정도 였다. 양이 얼마나 차이날 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절대 대로변에서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자레 동네의 느낌도 좋다. 날씨도 도와주고.


모래도 좋아 보인다. 뛰는 사람도 있다.

계속 달려서 리즈봉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은 게스트하우스의 스태프  David.

입구가 작고 현판도 작아서 찾기 좀 힘든 데다가 주차장도 없고 0층부터 엘리베이터까지 계단을 30개 정도 올라가야 해서 처음에는 취소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다비드의 낯빛이 변하면서 길거리 주차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무료이며 주차 공간은 뒤쪽으로 가면 많고, 자신이 무거운 짐을 엘리베이터 있는 곳까지 올려 주겠다고 하는 거다. 내부를 둘러보았더니 방이 넓고 편안해 보이며 주방도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거였다. 그래서 취소하지 않았다. 사실 취소하면 전액 환불 불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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