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0일 토요일

2016-0129-엘팔마 빠에야

오늘은 그라나다를 떠나 발렌시아 알부페라 호수(l'Albufera)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엘 빨마(El Palmar)까지 계속 달려서 빠에야를 먹었다. 처음에는 북적였지만, 우리가 나올 때 문을 닫을 시간이 되었고 텅빈 식당.

해물 빠에야 3인분. 양이 많지 않지만 바닥에 생긴 맛있는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식탁 의자의 방석 부분은 아마도 이 지방에서 나는 갈대로 만든 듯.

배부른 김에 동네 운하를 거닐었다.

트랙터가 지나갔는데 조금 떨어진 다리를 건너 되돌아오는 것도 보고

남의 집 배에 올라가서 내 배인 양 사진도 찍어보고

갈대를 감상하고 있는데 멀리서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이 탄 작은 유람선(?).

Albufera 호수 근처에서 자라는 갈대로 지붕을 이어 만든 바라카(barraca )


보트가 운하 다리를 지날 때에는 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숙여야 한다.

엘 빨마 동네 한 바퀴 경로.

그라나다에서 발렌시아까지 이동한 경로. 멀다.

2016-0128-네르하

네르하 동굴에는 종유석에 그려진 그림을 보러 간 거다. 사람에게 가면 현금으로만 살 수 있고, 기계에서는 카드로 살 수 있다.


영어를 선택하고 매수를 결정한 다음 카드를 삽입하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된다.

결과물이 연약한 종이라서 당황스럽지만, 엄연한 정식 표이다.

비디오를 상영하는 곳에 들어가면 귀퉁이를 찢어준다. 비디오를 보지 않고 바로 동굴 입구에 가면 비디오를 보고 오라고 하는데 무엇으로 알아채는지 궁금했었는데 바로 이것이었다. 비디오는 비록 영어로 들어야 했지만, 들을 만 했다.

바닥 공사를 하는 사람들.

동굴은 꽤 크다.

그러나 그뿐. 보고 싶었던 그림은 어둡게 하거나 따로 보관하거나, 접근 금지였기 때문에 그냥 거대한 동굴.

밥을 먹으러 네르하 시내로 가서 주차하고 구글 맛집을 찾았는데, 한 곳은 휴가. 그런데 휴가를 3주나 가다니!
다음 맛집으로 갔는데 매우 좋았다. 사람도 많고 양도 많고 저렴했고 맛있었다. 신기한 것은 식탁 자리가 많이 남았는데도 바에 앉거나 서서 먹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것. 식탁에 앉으면 정식으로 많이 먹어야 하나보다.

주방 앞에는 신선한 해물 냉장고가 있다.

한 접시에 대체로 6~7유로씩 했는데 너무 큰 접시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 반 접시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다른 요리를 먹어보지 못해서 정말 안타까웠다. 생선 튀김, 가지 토마토 구이, 정어리 구이 모두모두 맛있었다.

음료수와 함께 한 가격은 29.4유로.

바닷가로 가서 좀 거닐었다.

이 노인 옆에 있는 개는 주인이 따로 있다.

바로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도 웃옷을 입지 않은 남자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계속 지켜보았다.

유럽의 발코니(Balcón de Europa)로 가는 길에서

늘어진 담쟁이 꽃이 옆집까지 이어져 있는 것을 신기하게 보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물청소를 하러 나왔다.

고맙게도 식물의 이름도 알려주고 대문 안쪽에 있는 뿌리도 보여주었다. 이름은 바로 잊어버림.

칼라혼다 바닷가로 가는 길 계단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 앉아있었는데, 나중에 올라올 때 다섯 마리로 늘었다.

이 바닷가는 유럽의 발코니 옆에 있고 물이 맑아서 유명한 것 같다.

여름이 아니라 그런지 그냥 바닷가.

광장(Plaza Balcón de Europa)에 있는 지구본에서 우리나라가 꽤 크게 표현된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무너진 성터에 이런 공간을 만들게끔 추진한 알폰소님과 함께 찰칵.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다가 발견한 박물관. 이곳에서 네르하 동굴에 있던 그림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거다. 시간이 늦어서 입장하지 못했고 좀 아쉬웠다.

네르하 시내를 돌아다닌 경로.

숙소에서 네르하와 말라가를 거쳐 되돌아완 경로.

2016년 1월 29일 금요일

2016-0127-말을 잃게 하는 알함브라

7시 부터 호텔을 나서 도착한 알함브라 매표소. 8시가 되어야 표를 살 수 있다.

현장에서는 현금만 된다. 자동판매기나 인터넷 예매는 신용카드만  가능하지만, 한 장당 수수료가 1.4유로씩이다.

표를 사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다. 요맘때는 미리 와서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

사이프레스(cypress) 나무를 지나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안에 있는 박물관에는 이슬람시대에 사용한 물건들이 많고 볼 만하다. 단점은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방마다 직원이 지키고 있다는 점. 코란은 제지를 받기 전에 모르고 찍은 사진이다.

찍지 못해서 가장 아쉬웠던 사진은 금화(Dinar)와 은화(Dirham)이다. 500원동전 보다 약간 큰 동전에 코란 귀절(?)을 새겨 넣은 것은 예술의 경지.

궁전 외부는 사각형이지만 내부는 원형이다.

파노라마로 찍으면 원형이 아닌 것처럼 나온다.

성(Alcazaba)으로 들어가서 탑에 올라 내려다 본 광경

군인들이 머물렀던 Plaza de Armas.

시계탑(Torre de la Vela)에서 다른 탑을 바라볼 수 있는 창. 성이라 그런지 벽이 매우 두껍다.

오후 9시 즈음부터 이 탑에 있는 종이 울리면 농부들이 밤중에 물을 줄 시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밤에도 물을 주나?

요새는 1월 2일에만 종을 울리는데 카톨릭 왕이 이 도시를 점령한 날을 기념하는 거라고 한다. 예전에는 처녀들이 종을 치면 그 해 안에 결혼한다는 설도 있었다네. 시계탑에서 바라본 풍경.


나스리 궁전(Palacios Nazaríes) 쪽으로 가기 전에 매점에서 간식을 사서 먹는데 고양이가 자꾸 눈에 밟혔다. 그래도 남김없이 잘 먹었다.

느릿느릿 구경할 거 다 하고 궁전에 들어가려고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다면서 다시 확인을 받아오라고 한다. 깜짝 놀란 마음을 다스리면서 카를로스 궁전 맞은편에 있는 인포에 가니 이름을 적고 티켓을 스캔했다. 무엇을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그 표를 가지고 궁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계속 봐도 아름답다.



코마레스 탑(Torre de Comares)의 내부



건너편에서 바라본 코마레스 탑



복원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작업복이 흰색.


사자의 뜰(Patio de los Leones)을 바라보는 커플.

어떻게 하면 그 많은 기둥을 정말 많아 보이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나, 역시 어렵다.



사실 이 사진은 정말 잘 찍은 사진이 많다.

사진을 찍고 뒤돌아오니 열심히 작업 중.

왕의 방(Sala de los Reyes)을 지나면서 흰 부조에 집중하느라 바로 옆 천정에 있는 벽화를 못보고 와서 섭섭하다.



파노라마로 찍은 두자매의 방 (Sala de las Dos Hermanas)

마지막 뜰인 Patio de Lindaraja로 가기 전 전망.

심지어 바닥도 멋진데 이제야 발견했다. 아쉬워.

나스리 궁을 나가기 직전에 바라보는 파르탈 궁(Palacio del Partal)

파르탈 궁

궁전의 식물을 담당하는 작업복은 녹색 계열.

그들이 잘 꾸며놓은 꽃밭에 얹어보았다.

헤네랄리페(Generalife) 정원 아래쪽에도 녹색 작업자들이 있다.

헤네랄리페의 다양한 모습.

왕의 여자와 바람난 기사가 자주 애용한 나무도 함께 고사시켰다는 전설이 깃든 곳.

마무리는 시원한 그늘.

알함브라 궁전을 한 바퀴 돌고 주차장까지 돌아온 경로.


궁전을 돌아보는데 힘을 많이 들인 우리는 그라나다 시내를 보기로 한 일정 대신 좀 쉬다가 산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San Nicolás)에서 노을을 보기로 했다. 전망대 쪽은 주민 차량만 들어갈 수 있으므로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동네를 걸어다니다가 노천 카페에서 밥을 먹었다. 음료수를 주문하면 이런 타파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라나다 시내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갖가지 무료 타파스를 먹어보려고 했는데 아쉽다.

근처 빵집에서 주문한 커피에 크레마가 가득한 것을 찍어 봄.

좀 쉰 다음 여유가 생긴 우리는 정처없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작은 천을 만났고, 강가 Paseo de los Tristes 쪽에서 알함브라를 올려다 볼 수 있었다.

다로 강 옆 다로 거리(Carrera del Darro)에는 식당, 타블라오, 상점 등이 늘어서 있다. 한 식당 옆에서 노래하는 거리 가수 옆으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찍으려 했으나 타이밍을 놓쳤다.

전망대로 다시 올라가는 길

전망대 난간에 걸터 앉아서 발과 함께 알함브라를 담으려다가 오금이 저려서 혼났다.

아래쪽에서 카메라가 한 사람을 계속 따라가며 촬영을 해서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아는 스페인 배우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정도니까.

해질녁에 궁전이 붉게 물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붉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명 때문에 붉게 보이는 느낌.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았으나, 우리는 이쯤에서 철수.

전망대 근처에서 동네 한바퀴를 돌아본 경로. 오늘은 열시간 이상 걸었다.

오늘의 차 이동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