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3일 월요일

머나먼 Palm Springs

Monterey에서 Palm Springs까지 꼬박 9시간이 걸렸다.
오전 9시 20분쯤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두번 쉬고,
월마트에서 한번 화장실 이용하고, 주유소에서
두번 주유하고, Mission San Miguel에서 30분 정도.
심지어 점심도 차 안에서 빵, 과일로 대신했다.
그런데도 오후 7시 20분쯤 도착했다.

휴게소(rest area)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하긴 뭐든 다르긴 하다.



먹을 것을 파는 곳은 전혀 없고, 화장실(보이는 건물)과 관광안내도,
미아찾기, 피크닉 테이블, 동물산책로 정도 이다. 한가롭다.
또 특이한 것은 여자 화장실도 남자직원이 청소한다는 거다.
사실 남여를 따로 구분하는 것 같지는 않다. 담당이 여자 직원이면
남자 화장실도 청소하고, 남자 직원이면 여자 화장실도 청소하고...

Mission San Miguel도 휴게소에 있는 관광안내도를 보고 갑자기
결정한 것이다. 이 수도원은 2003년 지진(강도 6.5)이 일어났을 때
수도원 부분이 많이 파괴되고 벽이 갈라져서 성당 부분만 일부
개방하고 있다.




끝없는 평지를 일정한 속력으로 가니까 졸음이 쏟아졌다.
그런데 갑자기 고속도로 주변이 눈이 덮인 상태인 거다.
잠이 확 깼다. 자동차 계기판에 주위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서
얼음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메세지도 뜨는 거다.



두려워하면서 138번 도로를 가는데 길가에는 눈이 꽤 쌓였다.
Angeles National Forest라 사막기후인 LA와 가까워도 눈이
많은가보다. 제설차가 수시로 다니면서 눈을 치워서 그런지
길은 그다지 미끄럽지 않았지만, 날은 어두워지고, GAS는
바닥을 향하고 있는데다가, 예상과 다른 설풍경이 벌어져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무사히 Palm Springs에 와서는 아차 빨간신호등에서 멈추지 않고
지나쳐 버렸다. 다행히 경찰은 없었다. 두려움의 대상.

내일은 Joshua Tree를 많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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