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7일 금요일

Chiricahua [chee-ear-i-cow-ah] 라는 곳

미국은 바로 입구에서조차 이곳이 왜 국립공원인지, 국립기념물인지
알 수 없는 곳이 많다. 이 곳도 마찬가지이다. 입구에는 예쁜 불조심
표지판이 있다.



관광안내원이 추천한 대로 Massai Point와 Echo Canyon trail을
둘러보기로 했다. Echo Canyon은 눈이 녹아서 미끄러울 수 있으니,
적당한 곳에서 되돌아오라는 말에 따라 조심하기로 했다.

Massai Point에는 이러한 지형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안내판이 잘 되어 있다. 읽어보기만 해도
절로 공부가 되는 이러한 시스템을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이 곳은 2천 5백만년 전에 화산이 폭발한 다음, 그 재가 이 지역을
온통 뒤덮고, 그대로 굳어져 암석(응회암-Tuff)이 만들어지고,
그 암석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지형이다.
응회암이 만들어질 때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화산재 입자들이
열과 압력에 의해 압축되면서 층이 생기게 되었고, 어떤 층은
가루처럼 잘게 부서지기도 한다는...

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이다. 몇 개는 봤다.




메아리계곡동굴(Echo Canyon Grotto)은 눈으로 뒤덮인 이 trail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특이한 지형이고 놀라움이 시작되는 곳이다.




높이차이 100미터 정도 되는 계곡을 한 시간 정도 걸어 내려가는 동안
Massai Point에서 멀리 보이던 암석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
국립공원은 역시 이렇게 그 속에 들어가 보는 trail이 최고다.
이러한 여행을 선택한 내가 기특하다.^^

다양한 바위 모양과 어울리는(!) 포즈를 잡아보았다. ㅋ.





Echo Canyon 부터 주차장까지 올라오는 길은 솔직히 힘들었다.
햇빛이 잘 들어서 눈이 없는 곳을 갈 때는 살짝 덥고, 그늘이 져서
눈이 꽤 남아있는 곳을 갈 때는 발을 옮기기가 버거웠다.
그래도 군데군데 동물의 배설물이나 눈 위를 지나간 발자국 등이
남아 있어서 관심이 샘솟으면서 좀 나아지기도 했다.
드디어 끝이 보이는 표지판을 보니 참말로 반가웠다.



2시간 20분 정도 걸었는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아마 눈길이라!

공원을 나와서 돌아가는 길에 우편함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우편함 옆구리에 붙어있는 작은 붉은 깃발을 올리면 우편물이 있다는 뜻.




이 곳은 인디언들이 주로 사는 것 같은데, 우편함 주위로
잡초만 자라는 사막이 펼쳐져 있다. 그런데 우편함이 12개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사막 안쪽으로 몇 마일 들어가면 적어도 12가구만큼
살고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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