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4일 화요일

죽으나 사나 Joshua Tree

오늘은 서쪽 입구로 가서 Interagency Annual Pass를 샀다.
80달러나 하는 거금이지만, 여러 국립 공원을 다니려면......



Hidden Valley trail을 먼저 갔다. 옛날에 가축 도둑들이
말이며 소들을 훔쳐서 이곳에 숨겼다가 다른 곳에 팔았다고 한다.
외진 곳인데다가 사막인데도 풀이 많이 자라서 도둑들에게
딱 좋은 곳!

이 근처에서만 볼 수 있다는 Pinyon Pine. 보통 소나무는
바늘잎이 여러개 붙어 있는데 이 소나무는 하나씩만 달려있다.
사막에 살던 인디언들이 솔방울을 따서 불에 던져넣으면
솔방울이 갈라지고 씨앗이 구워진 상태로 나온다고 한다.
이건 다른 씨앗보다 훨씬 값비싼 식량이고, 송진은 방수제로,
나무는 땔감이나 집짓는데 사용했으므로 아주 유용했다고...



다람쥐가 먹고 사는 Muller's Oak(Scrub Oak-가시떡갈나무?)
알맹이가 검지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된다.



암석이 잘게 부수어질 때 물이 큰 역할을 하지만,
식물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Joshu Tree 공원에서는 곳곳에서 암벽 타기를 하고 있었다.
암벽을 타려면 적절한 홈을 찾아 손과 발을 지탱해야 하는데,
그 사이사이에 뱀이나 도마뱀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Hidden Valley를 나와서 Keys View에 들렀다가
Skull Rock 쪽으로 가는데, 암벽타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멈췄더니, 깜짝 놀랄만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바로 두 바위 사이를 줄을 타고 쉬익 건너는 거다.



Keys View 에서는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미끄러지면서
만들어낸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볼 수 있다.
이 단층은 일년에 2인치씩 남서쪽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높은 산(Mount San Jacinto)아래쪽에 비스듬히 가로로
가늘고 길게 뻗은 산줄기 같은 것이 바로 산안드레아스 단층이다.



판이 부딪히며서 주변의 산맥이 융기하고 바다에서 온 비구름이
산꼭대기에서 모두 비나 눈을 내려버리기 때문에
Joshua Tree쪽은 건조한 기후가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우리나라 영동지방에 나타나는 높새바람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Joshua Tree는 이곳 사막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수많은 생물들이 잎에 둥지를 틀고 있으며, 설치류가 뿌리에서 살고,
사슴과 큰뿔산양이 잎을 뜯어 먹고 산다. 이 나무가 죽으면 흰개미가
포식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여 새로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Joshua Tree 최고!

날이 어둑해진 김에 별을 보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Indian Cove 로
갔다. 옛날 인디언들이 겨울을 나던 곳이라는데 어두워져서 별로.
별 사진도 찍어보려고 했으나, 정말 어려웠다. 검은 하늘에 먼지처럼
작게 별이 있는 것으로 나와서 통과.
대신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15초 노출하여 얻은 사진은 만족스럽다.
가운데 산 중턱에 흰점이 있는데, 그건 사람들이 내려오면서 사용한
전등빛이었다. 30분 정도 되니까 거의 아래쪽으로 내려온 것 같았다.



오늘은 많은 것을 보고 와서 그런지 매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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