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8일 화요일

1월 4일 출발과 환승

핀에어는 신기하게도 이착륙을 할 때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밥 두번 먹고 게임하기도 하고 눈도 잠깐 붙이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 취향에 맞는 게임은 싱가폴에어에 있는 Twisty Track이다. 이 비행기에서는 Sudoku를 열심히 했다. 헬싱키 공항에 내려서 세관을 통과한 다음 화장실에 갔는데 개수대가 엄청나게 크다. 두 세명이 충분히 손을 닦을 수 있을 정도. 드라이어도 휴지나 전기를 쓰는 대신 천을 돌려서 손을 닦아내는 방식이다.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재사용에 의미를 두는 건가?
네시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바깥은 어느새 어둠이 내렸다. 환승하며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으로 렌트카 등록을 하려고 했으나, 정말 느려서 도저히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다. 포기.
비행기를 환승하는 여행은 처음이라 살짝 떨리고 긴장되었지만, 표지판이 친절하게 되어있어서 헤맬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우리가 탈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는 17시 25분에 출발하며 비행기편은 AY3269이고 16번 게이트로 가야하는데 뒤쪽으로 돌아서 1분 정도 걸린다는 거다. 이 사진은 16번 게이트 바로 옆 의자 쪽에서 찍은 거다.
헬싱키에서 세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고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는데, 식사로 바게트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준다. 스튜어디스들은 키가 크고 멋진 중년 여성들이다. 우리나라 비행기와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바르셀로나에 착륙하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안전한 착륙에 환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세관을 통과하지는 않는다. 유럽에 한 번 도착하면 그 이후에 타는 비행기는 국내선 개념인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무슨 오류가 있었는지 짐을 한참만에 찾았다. 아마도 swissport라는 회사에서 무엇인가 실수가 있었을 거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는 적어도 3개 회사가 짐을 관리하나 보다.
시간대가 자꾸 바뀌고 비행기가 연착되는 데다가 짐을 늦게 찾는 바람에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지만, 인천 공항에서 출발한 지 거의 19~20시간 만에 렌트카를 받을 수 있었다. 왼쪽에 우리가 빌려 탈 Sixt회사 차가 주차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빌리려고 생각했다가 그만 둔 Europcar 회사차가 주차되어 있다.
Peugot 사의 Partner라는 차이다. 차체가 높으며 트렁크 공간이 넉넉한데다가 트렁크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기 힘들게 가림막이 있다. 1259km만 사용한 거의 새차이다. 앞으로 잘 타고 다녀야지.
출발하고 나서 20분 정도 지난 다음 네비게이션을 추가하지 않은 것을 많이 후회하였다. 당최 길을 모르겠는 거다. 고속화도로는 문제없이 지나왔고 출구도 잘 빠져나왔으나, 동네에서 아무리 헤매도 구글로 조사한 길이름이 나타나지 않는 거다. 결국 주유소에서 묻고 밤 늦게까지 여는 Bar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겨우 찾아갈 수 있었다. 숙소는 Inout Hostel인데 8인 혼성 방이라 남자들과 같은 방을 썼다. 우리가 늦게 도착해서 나름 소곤소곤 조금 얘기하며 부스럭거렸더니 한 남자가 와서 1시가 넘었다며 불평을 했다. 넵. 하고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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