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3일 수요일

1월 19일 세비야 도착.

태풍이 부는 지 바람이 거세서 세비야로 오는 중간에 규모가 좀 작은 송전탑이 기울어진 것을 보았다. 신기하게도 그 때문에 문제가 되는 도로나 집은 없었지만, 그 이후 도로 위로 전선이 지나가는 곳을 지날 때면 마음을 졸이며 갔다. 안달루시아, 특히 세비야 쪽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 커다란 소들이 이따금 버티고 있다.
막상 투우장은 가보지 못했다. 10월말이면 모든 투우 행사가 끝난다고 하니, 다음을 기약해봐야지. 세비야 동쪽에 있는 BIB RAMBLA라는 아파트에 숙소를 잡았는데 넓은 실내에 쓸만한 주방, 비데가 따로 있는 화장실, 싱글 침대 두개와 옷장이 있는 방, 그 방만한 크기의 거실이 있다. 인터넷에는 40제곱미터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하루 39유로이다. 더구나 주위는 모두 주거공간이라 안심이 되는 위치이며, 버스정류장이 가깝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까르푸와 Max Dia라는 식품점이 있다. 할 때마다 로그인을 해야 하지만, 인터넷이 잘 되는 편이고 주차장도 안전하다. 원래 3박으로 계획했으나, 장소가 마음에 들어서 하루 더 있게 되었다. 27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엘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앞이고, 대성당에 가려면 옷가게가 늘어서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가는 길에 만난 군밤장수. 군밤을 뭐라고 하냐고 물었더니 "꾸리"라고 한다.
옷가게 골목을 지나면 트램이 지나가는 길이며, 음식점과 기념품점이 죽 늘어서 있다. 저 멀리 앞쪽에 보이는 것이 히랄다탑과 대성당이다.
히랄다탑에 올라가보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 대신 달과 함께 담아가야지.
트램이 정류장에 서있는 모습. 트램길이라고 해도 조심하며 다니다가 트램이 오는 위잉 소리가 나면 얼른 피하면 된다.
어른들은 바나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젊은이들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신다. 세계적인 분위기인가? 지나다가 몰래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오히려 선뜻 포즈를 취해준다.
좋군. 이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몰려있는 가게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또 무작정 파고 들어갔다. 그랬더니 크.
Rockfeller라는 클럽인데 좁고 음악소리가 크고 적당히 마시고 춤추고 수다떠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왁자지껄하다. 그리고 누구와도 금세 대화를 나누고 사진에 찍히는 것을 좋아한다. 세비야 사람들의 특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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