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4일 일요일

2015-0105-0602(0103)-베네치아

트라게토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포레토를 타러 갔다. 바포레토 2일권을 30유로에 구입한 다음 바포레토를 타러 갔다. San Mark 광장까지 오른쪽으로 가면 Grand Canal을 지나가며 40분 걸리고, 왼쪽으로 가면 Giudecca를 지나가며 28분 걸린다는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갔다.

바포레토 승선장 앞에 카드리더기가 있다. 사실 매번 표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표를 반드시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곳에는 투명 여닫이문이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고 어떤 바포레토에서는 검사원이 표를 검사하기 때문에 표를 사는 것이 현명한 거다.

흔들리는 승선장 안에서 바포레토가 다가오는 모습을 찍었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고 앉아서 갔으나, 이후 시간대에는 바포레토를 타자마자 앉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주말이라 그럴 수도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산마르코 광장을 건너편에서 볼 수 있는 San Giorgio Maggiore 성당 앞에서 내렸다.



6유로를 내고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다.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있었고 두칼레궁 앞 바다쪽에 곤돌라가 주차되어 있다.

반대쪽으로 돌아가면 미로와 같은 정원이 꾸며진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바포레토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

광장으로 가는 길에 로미오와 줄리엣(?) 코스프레를 한 커플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오른쪽에 보인다. 함께 사진을 찍으면 1유로라는 소리가 들렸다.


베네치아는 물빛이 좋은가? 역광이 아니라면 어느 곳을 향해 찍어도 색감이 잘 살아난다. 그리고 물빛이 녹색이어서 처음에는 몰랐으나, 맑고 깨끗하다.

한 식당에 가서 먹물스파게티, 마가리타 피자,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주문하여 먹었다.

곤돌라의 뒷모습을 부럽게 바라보다가 다시 걸었다.



가면파는 곳에서 찰칵

광장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한 흑인이 가방을 여러개 들고 있다. 쌤이 그러는데 품질이 안 좋아보여 살 생각은 안 든다고 한다.


광장 앞에 있는 탑에 올라가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우리는 패스.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며 주위에 모여들게 하고는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팔과 머리에 비둘기를 얹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광장에서 바다쪽을 바라본 모습. 적절하게 갈매기가 날아올랐다.


곤돌라 승선장에 갔다. 40분에 80유로라는 가격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혹시 모른다. 이른 새벽에 사람들이 없을 때 깎을 수 있는지.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는 한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포기하고 열 걸음 정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 잘생긴 청년이 불러세우더니, 자기가 빠른 속도로 최대한 많은 곳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가격은 80유로. 뭐. 타려고 마음먹었으니 그냥 타자. 그는 자신의 곤돌라로 우리를 안내하고는 휘파람을 불며 의자에 방석을 깔았다.

노래도 불러주냐고 했더니, 단칼에 영화 속에서나 나올 일이란다.

그리고는 출발. 다른 곤돌라를 찍는 것도 재미있고

딱 두번 설명한 곳 중 하나인 탄식의 다리를 아래쪽에서 찍는 것도 재미있고(다른 하나는 무라노 유리공방이었다.)

남의 집 주차문을 찍는 것도 재미있고

수로 주위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찍는 것도 재미있고

보트와 건물을 이어주는 다리가 접혀있는 모습을 찍는 것도 재미있고

화려하게 꾸민 누군가의 곤돌라 내부를 찍는 것도 재미있고

수로에 주차된 곤돌라와 보트를 물에 비친 건물과 함께 찍는 것도 재미있고

배경은 참 좋은데라며 찍는 것도 재미있고

남의 집 빨래 널어놓은 것을 찍는 것도 재미있고

두칼레궁과 탑을 바다쪽에서 찍는 것도 재미있다.

다시 곤돌라 주차장.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흔쾌히 80유로를 건넸고, 그와 함께 단체 사진도 찍었다. 다음부터는 이름을 꼭 물어봐야겠다. 섭섭하다.
리알토 다리까지 바포레토를 타려고 했더니 그냥 걸어가라고 한다. 5분이면 된다는 거다.사람들이 많아서 한 10분 정도 걸렸다. 다리 바로 앞 음식점에서 파르페 모양의 그림과 젤라또 통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작정 들어갔다. 화장실에 너무나 급했기 때문이다. 야외라서 걱정했으나, 머리 위에서 전기 난로가 따뜻하게 해주었다. 민생고를 일부 해결한 다음 리알토 다리를 바라보았다.

다리 위에 올라가면 다시 그림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곳에도 곤돌라 승선장이 있다. 구역이 다른 것 같다. 아까 그 곤돌리어(?)가 말하기를 1시간 20분 짜리를 타면 100유로인데 이구역까지 돌아볼 수 있는 듯.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즐거워했고 아쉬워했으니, 100유로를 내고 크게 한바퀴를 도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비싼 건 사실이지만.

돌아가는 바포레토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차료는 한 시간에 3유로이며 하루에 21유로이다. 우리는 딱 7시간 주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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