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4일 금요일

오래도록 산책하고픈 Muir Woods

공항 옆 호텔의 장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금문교를 지나자마자 고속도로를 나가서 서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스펜서 포병부대(Battery Spencer)였던 곳이 있다. 이곳은 군사적
요지였겠지. 포차가 있었던 것 같으나, 지진이 크게 난 이후 지금은
건물만 복구했다. 금문교가 매우 잘 보인다.



이 곳은 2억년 전에 바다밑이었으며, 단단한 방산충 규질암(Radiolarian Chert)
으로 되어있고,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이 부딪히면서 2천 5백만년 전에는
멕시코쪽 해안에 있다가 현재 위치로 옮겨왔다.
방산충은 수백만년 전에 적도부근 태평양에서 살던 열대 생물이고,
처트로 퇴적될 때는 20,000년에 1인치씩 자란다고 한다.

8천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은 좁은 계곡에 강이 흐르던 곳이었는데,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이 범람해서 만이 되었다는 군.
태평양판이 밀어붙이면서 생긴 습곡의 일부도 볼 수 있다.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Muir Woods.
해안 미국삼나무(Coast Redwood)가 있는데, 살아있는 생물 중에서 가장 큰
상록수. 더 북쪽에 있는 Redwood 국립공원에 높이 112미터 직경 6미터정도인
나무가 있다고 한다. 역시 지구온난화 때문에 갈수록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
가족으로는 엊그제 가서 보려고 했다가 못 본 자이언트 세콰이어가 있고,
중국 전나무, 대만 전나무, 일본 시더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는
친척이 없는 거다. 담양 쪽에 있는 메타세콰이어는 어떨까?

1,012년을 살다 쓰러진 나무의 단면을 전시해 놓았다.



이 나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은 기온이 적절하고, 바람과 소금기가 없어야 하고,
비와 안개가 잦아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한다. 이 나무 껍질은 12인치
정도의 두꺼운 섬유질로 되어 있어서 불에 잘 타지 않는다. 또, 탄닌산 성분이
있어서 적갈색을 내며, 벌레와 곰팡이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다고 한다.

솔방울은 나무에 비해 엄청나게 작다. 나무는 사진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큰데,
솔방울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이다. 솔방울 한 개에 씨앗이 50~60개.
씨앗은 십만개 모여야 1파운드 정도 나간다고 한다.





이 나무의 뿌리 쪽에 있는 옹이(burl)에는 씨눈이 있어서, 새로운 나무가 자랄
수 있다. 이러한 나무는 씨앗에서부터 시작한 나무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군.



옹이가 유난한 나무 앞에서 찍은 사진. 본체가 위험하다 싶으면, 옹이에서
새로운 나무가 자라는 거다.



쓰러진 나무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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