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4일 금요일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Lake Mead와 Mojave

사막에서 어떻게 미드호와 같은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의아했다. 오늘은 북쪽으로 가서 미드호를 둘러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다.
그동안 많이 가물었는지 닫아놓은 항구(?)가 꽤 있다.
그러다가 Roger's Spring에 들렀다. 그런데 그 곳에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샘이 있는 거다. 맑은 연못(꽤 큰) 햇살이 비쳐서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고, 물도 차갑지 않았다. 아마도 온천수가 흐르는 듯. 난 미드호에서
이 곳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래. 이런 물들이 모여서 자연스레 강을 이루고,
그 강을 인간이 막아서 호수가 된 거다.



다음은 불그릇(Bowl of Fire)이라고 불리는 언덕인데, 이름과 달리
화산폭발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한다. 사구위에 붉은색 아즈텍사암이
만들어진 다음, 그 위에 다른 물질이 퇴적되었다가 지각 변동으로
윗부분이 깎여 나간 결과라고.



LA로 가는 길에 모하비 사막에 있는 Kelso 사구지대에 들렀다.
이 사구는 저 멀리 북서쪽에 있는 소다호(Soda Lake)에서 날아온 모래가
주위를 둘러싼 산맥의 장벽에 갇혀서 쌓여 만들어진 거대한 사구 지대이다.
이 사구에서는 특히 적절한 수분이 있을 때 모래가 사구를 미끄러져 가면서
타악기로 만들어내는 음악과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나는 엄청난 바람이 부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산양, 도마뱀, 사막여우, 코요테, 사막거북, 방울뱀도 산다고 하는데,
역시 그림자도 못 보았다.
대신 나의 발자취가 금세 바람에 쓸려가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는 건
묘한 느낌을 준다.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왔다.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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