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4일 금요일

LA를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Griffith Mountain

LA 시내로 들어가다가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을 먹었다.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다 못 먹으면 어쩌나 했는데 포장 박스를 주더군. 2인 코스가 22달러. 보통 미국
식당과 다른 점은 팁까지 한꺼번에 계산한 듯. 다들 팁을 놓지 않고 나가더라.

가랑비가 주르륵 오는 바람에 헐리우드를 걸어보려는 욕심을 버리고, Griffith
천문대로 향했다. 산 중턱 까지 정말 멋진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성북동이나 평창동 정도 될까? 물론 규모는 훨씬 크고 담이 낮거나 없다.

천문대에는 주차 자리가 없었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보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아래쪽에 주차하고 걸어갈 수 있겠지만, 우산도 없고 해서 포기.
대신 헐리우드 간판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갔다.
아마도 Beachwood Rd 끝까지 간 것 같다.

운 좋게 주차를 했지만 안개와 구름이 가득한 바람에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마침 비가 그쳐서 조금 걸어 올라가 보기로 했다. 어떤 사람에게 물어보니 왼쪽
방향을 가리키며,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가라고 했다. 조금 가니 산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그래서 그 길이 맞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백인 가족이 뒤따라 왔다. 그 아버지는 지도를 펼치더니 아직 아니라며
자기를 따라오라는 거다.

한 시간을 헤맨 끝에 말타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 갈림길로 되돌아 갔다.
그들은 아까의 그 당당한 걸음걸이 대신 패잔병 느낌. 다리도 짧은 우리가
좇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뒤에서 따라가면서 스마일 표정으로 계속 투덜.



그리고 헐리우드 사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그들은 말없이 사라졌다.



Griffith 산은 꽤 높고 깊고 완만한 산이다. 운동하기 좋다. 멀리 산타모니카(?)
쪽과 바다가 살짝.



저 멀리 그리피스 천문대도 보인다. 언제 갈 수 있으려나? 흐음.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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