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7일 금요일

Medford 에서는 비오는 핑계로 쇼핑만 하다.

Medford에 있는 숙소. 지붕이 넓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좋다.
단, 전면 주차하라고 씌여 있어서 부담이 되긴 했지만, 방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여행용 가방을 끌기에 괜찮다.


밤새 눈이 소복하게 왔지만, 양이 그다지 많지 않고 기온이 그다지 낮지 않아서
금세 녹아 미끄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안전이 제일이니까 멀리 가지는 않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Rogue Valley Mall에서 이것 저것 필요한 것을 샀다.
쇼핑몰 안에 있는 아동용 카트. 우리나라와 달리 5달러를 내야 한다.
대신 가져가지 않고 되돌려주면 1불을 환불해준다고 한다.


Food Court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2 combo를 주문했다.
그 곳에 있는 요리 중에서 2가지를 고르고 국수와 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6.99달러. 우리는 볶음밥과 매운소스 쇠고기, 오렌지 탕수육을 선택했다.
살짝 아쉬운 듯 하지만, 두 명이 먹기는 괜찮다. 김치가 있으면 더 먹겠으나,
3가지를 고르는 3 combo였으면 살짝 부담되었을 듯.
그런데 이 곳 사람들은 한 사람이 한 가지씩 주문한다. 아마도 우리만 같은 접시에
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서 All American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나는 1scoop이라고 말했으나, 2scoop을 주더군. 원래 이렇게 주는 건지도...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맛을 먹었다. 맛있다. 솔직히 배스킨 보다 훨씬 낫다.
2.67달러.


한국에도 있는 Costco..
그런데 회원카드 가격이 55달러. 지난 여름에는 분명히 35달러였는데,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인지 모르겠다. 여름에 카드를 만들 때는 35000원이었는데,
55000원이어도 카드를 만들 사람이 많을까 모르겠다.
직원과 함께 그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건물 내부는 찍지 말라고 한다.
대신 Costco 주유소 모습. 휘발유가 싸서 이용하기 좋다. 특히 오레곤주에서는
직원이 휘발유를 직접 넣어준다.


Walmart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조금 더 한가하고 물건의 품질이 좋은 Target.
굉장히 독특해 보이는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응했다.
Jessie. 나중에 어머니께서 혹시 트랜스젠더 아니냐 하셨으나, 알 수 없다.


Home Depot라는 매장은 가정에서 직접 수리할 수 있는 물품으로 가득차 있다.
원하는 대로 나무를 잘라주고, 못, 공구, 시멘트, 방수지붕, 심지어 주방까지.
아무튼 사가는 품목이 거대해서 그런지 다른 매장과는 달리 건물 바로 앞에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테이프가 저렴하다. ^^


그 외에도 문구류가 가득한 Office Depot(우리나라에도 있는 듯)와 Staples.
백화점 JC Penney, Macy, Kohl. 주로 의류가 많다.
전자제품점 Best Buy. 바로 이 곳에서 삼성 노트북과 터치마우스를 새로 샀다.
뜨개용품과 옷감 등을 파는 Michaels와 Joann에서는 뜨개실과 바늘을 샀다.
Safeway와 Whole Foods(유기농이라고 하며 많이 비싸다), Rays 등 식료품점.
Whole Foods는 주로 비싼 동네에만 있는 것 같고, Rays는 남쪽으로 오면 보인다.
Bed,Bath&Beyond 에서는 욕실용품과 주방용품을 주로 취급한다.

Sportsman Warehouse 에서는 갖가지 스포츠 용품을 판매하는데,
지점이 많지 않다. 오레곤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가면 별로 없는 것 같다.
가벼운 배낭을 사려고 하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마도 REI 매장에서 사야 할 듯.
솔직히 쇼핑이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 샀다가도 맘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주니
우리나라에서보다 부담이 덜 하다. 환불하는 이유를 물어보기는 하지만,
색이 맘에 들지 않아서라는 등의 사소한 이유를 대면 그닥 따지지 않는다.

Costco에서 와인을 샀는데 알고 보니 와인 따개가 따로 있어야 하는 거였다.
캡으로 된 것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환불하러 갔더니 이유를 물어본다.
그래서 설명했더니, 친절하게도 자신도 그러한 경우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와인따개를 새로 살 수는 없다는 거다.
그리고는 흔쾌히 돈으로 돌려준다. 다른 지점이라서 직원이 애를 먹기는 했지만...
나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미국은 역시 쇼핑 천국이다.

Fortuna에 와서 숙소 바로 옆에 있는 Eel River Brewing Taproom & Grill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직원은 지나다니면서 틈만나면 묻는다.
괜찮냐고? 필요한 것 있냐고? 그리고 접시 위에 수저가 놓여있지 않으면 치워도
되냐고 묻는다. 신경을 써 준다. 그대신 계산할 때 팁을 준다.



32달러가 조금 넘게 나왔는데 계산접시에 35불을 놓았다가 1달러를 더 얹어
두었더니 매우 고마워했다. 이 곳은 팁을 주 수입원으로 하기 때문에 1달러에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이곳에서 더 유용하게 통용되는 것 같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1000원을 팁으로 준다고 하면 기뻐할 사람이 있을까?
Medford에 있는 숙소에서도 팁으로 2달러를 두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왔더니,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두 번씩이나 인사할 정도였다.
여러모로 맛있고 행복한 저녁 식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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