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2일 일요일

이곳은 오레곤 주 메드포드(Medford)

어제 밤에 일부러 늦게 자는 바람에 4시간 반 정도는 푹 잤다.
일어나 보니 4시가 다 되었다.
오늘의 목적지까지 가려면 큰 산을 두 개 넘어야 하니까
일어난 김에 일찍 출발하자고 결정했다.

Shasta 산과 Ashland 산(?)을 넘어야 하는데 Shasta 산은 멀리서 봐도
눈이 가득했고, Ashland는 무난했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땅이라 그런가. ^^;;
다행히 고속도로에는 눈이 전혀 없었다. 사실 겨울에 5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오레곤으로 가는 게 위험하다는 글을 봐서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도로웹캠이
있는 사이트를 찾아서 도로 사정을 확인하고, 날씨 정보를 알아내서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이동한 거다.
Shasta 산을 숨가쁘게 넘은 다음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이 곳은 Weed라는 곳에 있는 휴게소. 캘리포니아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것 같다.
관광안내판과 가지고 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



이 휴게소에서는 샤스타 산이 멀리 보인다. 샤스타는 왼쪽 뾰족한 봉우리이고
오른쪽에는 뾰족한 봉우리가 깎여서 좀 낮아지고 평탄해진 것 같은 샤스티나
(Shastina)가 있는데 뾰족한 샤스타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사실 오다가 이 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는데
날도 흐리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지나쳤다. 아쉬운대로...


오레곤에는 세금이 없다. 사실 그래서 온 거다. ^^
이 곳 숙소는 다른 곳과 달리 지붕이 길게 나와 있어서 차를 방 앞에 주차하면
비가 와도 상관 없는 곳이다. 사실 지금 밖에는 눈이 온다. 이런 곳인 줄 모르고
예약했는데 정말 잘 한 것 같다. 그런데 내일은 어쩌지?

숙소에 도착한 다음 시장을 보러 숙소에서 나가는데 별다른 표시가 없어서
3차선 일방통행인 줄 모르고 역주행을 해버렸다. 처음에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나를 피해 차선을 바꾸길래 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역주행을 하고 있는 거였다.
좀 미친 사람으로 봤을 거다. 어떤 차는 휘파람을 불며 칭찬(!)하기도...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고 곧바로 제대로 된 차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진짜 큰일 날 뻔 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마트로 가고 있는데 어떤 차가 바로 뒤에서 계속 따라오는 것
같았다. 나는 지도를 계속 확인하며 가야 했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우리 차가 좌회전할 때 그 차는 직진을 했다. 그 때 어머니께서 그러시길
경찰차였다는 거다. 아마도 마약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해서 관찰했던 것 같다.
차 번호도 다 조회했겠지?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조심해야 겠다.

그래도 먹어야 사니까... Safeway에서 사온 스시쌀로 밥을 하면서 생새우를
넣었다. 통닭과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다. 신기한 것은 이곳에서 파는
통닭은 가슴살이 퍽퍽하지 않고 맛있다. 물론 다리와 날개가 더 맛있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없는 거다. 어떤 처리를 한 걸까 궁금해 하면서 먹었다.
그 다음 일기를 쓰려고 했으나 쏟아지는 잠을 극복하지 못하고 좀 잤다.
새벽이 다 되었나 하면서 일어났더니 아직도 11시도 안 된 거다. 3시간 잤네.
그리고 벌써 새벽 3시라니... 이제는 정말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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