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9일 일요일

Crescent City와 Eureka

아침에 좀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내려갔는데,
한 남자가 빵과 계란전(?), 햄 등을 잔뜩 가지고 가는 거다.
백인들은 보통 아침을 많이 먹지 않는다. 그래서, 아침을 많이 먹는 우리와는
대조되는데 그는 의외였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음식을 들고는 객실로 가지 않고
풀밭을 건너 옆에 있는 주유소로 향하는 거였다. 아마도 아침을 공짜로 먹는
방법인가? 그래도 될까? 나는 후다닥 방에 들어와서 사진기를 꺼내들고 다시
그 쪽으로 갔으나, 그는 이미 사라져버렸다.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며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했다.

엘크들이 서식한다는 Elk Meadow. 정말 엘크들이 많았는데,
전날 오후와 달리 낮잠만 자고 있다. Humbolt 주립대학에서 탐구하러 온 듯.



Klamath River 전망대에서 나무 위에 올려놓고 스스로 찍은 사진.
좀 추워서 그렇지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
왼쪽에서 흘러온 Klamath 강이 바다와 합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검은 모래가 있는 바닷가를 보는 전망이 정말 좋다.



Crescent Beach에 밀물과 썰물 시각표가 나와있어서,예측을 하며 바닷가를
거닐 수 있다. 이 때 시각이 1시 30분 정도 되었으니까 두 시간 후면
최저 해수면이 되고, 조금 떨어진 Battery Point 등대를 보는 데 적합한 거다.


Crescent City에 있는 Ancher Road로 들어가면 바다사자들이 모여있는 것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San Francisco 항구에서는 바다사자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데도 사람들이 빙 둘러싸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사람들이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Battery Point 등대는 밀물이 되면 섬처럼 갈 수 없다가 썰물이 되면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 같다.

화장실은 입구에 있는 주차장 끝에 있으니 별 문제가 없다.
내부를 관람하려면 5달러를 내야 한다고 하는데, 전에 다른 등대에
들어가 본 적이 있어서 굳이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등대까지 가는 중간에 있는 길이 떠내려온 나무 등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쓰레기는 없다. 깨끗한 환경이 부럽기만 하다.


Eureka에 있는 유일한(?) 관광명소인 Carson Mansion.
예전에 William Carson이라는 개척자의 집이었으나, 지금은
사교클럽장소인 것 같다.


그 앞에서 세발 자전거(?)를 타는 사람. 신기하게도 보도블럭을 자유롭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거였다. 도구의 이름이 뭔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너무 빨라서... ^^

2012년 2월 17일 금요일

가장 키가 큰 나무 Red Wood

지난 여름까지는 국립공원 패스를 잘 이용했다. 그 패스 유효기간이
올해 1월이었는데 열심히 엑셀을 배우러 다니느라 그냥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솔직히 겨울에 돌아다닐 국립공원은 많지 않다. ^^
오늘 간 Red Wood 국립공원은 보호 차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 같다.
다른 곳보다 볼 것이 별로 없다. 오로지 나무. 그래서인지 입장료가 없다.
물론 나무만으로 충분히 멋진 곳이다.
대신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모여 있는 트레일에 가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여러 곳에서 무료로 허가를 해 주는데 우리가 간 곳은 Thomas Kuchel 안내소.


하루에 50팀만 허가를 해 준다고 해서 안내소 개장 시각인 9시에 맞추어 갔다.
안내소 앞에 있는 쓰레기통. 이제 미국도 분리수거를 잘 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
예전에는 무조건 버리기만 하더니, 호텔도 그렇고 분리수거와 타올 아껴쓰기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허가를 해 준 국립공원 직원 Renee(프랑스 계통일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모자와 점퍼를 정식으로 갖춰입고 응해주었다.
이것이 공식복장이라고 한다.


내가 렌트한 차의 종류와 번호를 적고 같이 온 사람을 파악하더니 허가서를
주었다. 허가서 사진. 뒷면에는 트레일 입구에 있는 철문열쇠의 비밀번호가
씌여 있다.



오늘의 비밀번호는 6111. 매일 바꾸는지는 알 수 없다. 내일 한번 더 가서
확인해볼까?


다른 방문객이 없어서 여유있게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경사가 심한지, 곰이랑
표범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짧은 영어로 얘기하는 나에게 참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경사는 약간 있으나 갈 만 하고, 곰과 표범을 볼 기회는 거의
없지만, 혹시 만나면 절대 도망가지 말고 둘이 함께 있으면서 부피가 커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그러면 스스로 물러난다고 한다.

닫힌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포장 도로이다. 그래도 자갈로 잘 다듬어놓아서
진동이 적은 편이다. 사슴이 이따금 있기 때문에 시속 25~30마일 정도로 달렸다.


심지어 화장실도 없는 산 속이지만 방화수는 준비해 놓는가 보다.


자갈길을 7마일 정도 가서 주차를 하고 걸어가면 된다. 아무도 없다.
나무만 가득하다.


곰이 나올까봐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으나, 과연 Tall Tree Trail 답게
나무들이 높에 치솟아 있었다. 도저히 사진에는 담을 수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어떤 나무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나무인지 찾아보려고 하늘만 쳐다보며
가는 바람에 지난 번 개기월식을 보겠다고 노력했던 때처럼 목이 아팠다.


넘어진 다음에 저절로 벌어진 나무도 있고,


사람이 지나가는 길을 막았을 때에는 일부러 잘라낸 나무도 있다.


신기한 것은 나이테가 거의 완전한 원형이라는 거다. 우리나라 나무와는
참 다른 것 같다.


예전에는 물의 흐름이 지금과는 달랐다고 한다. 그래서 물이 흘렀던 증거로
남아있는 둥글둥글하게 닳은 자갈이 있는 길. 지금은 물길과는 좀 떨어진 그냥
오솔길이다.


이렇게 커다란 레드우드라고 하더라도 불이 여러번 나면 껍질이 타고 말라서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 이 구멍은 거위나 오리 같은 동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서
이름을 Goosepen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다. 혹시 곰이라도 들어있을 까봐...


강가에서 다시 트레일로 올 때 찾기 쉬운 표식. 우리나라 산악회 표식과
비슷하지만, 산악회 이름이 없고 국립공원에서 매달아 놓은 것 같다.


꽤 큰 클로버. 네잎짜리 개체변이를 찾아보지는 않았다.


레드우드는 다른 나무들보다 뿌리가 얕은 대신 넓게 퍼져 있다고 한다.
깊이로는 10~13피트이지만, 60~80피트까지 퍼져있다는 거다.
키가 300피트가 넘는데 뿌리는 겨우... 그래서 잘 쓰러지는 건가?
넘어져서 뿌리가 드러난 나무에 다른 식물이 자라고 있는 모습


예전에 홍수가 났을 때 물이 흐르던 높이를 알려주는 나무.

차가운 눈보라가 가득하여 눈이 쌓였다가 따뜻한 비를 동반한 폭풍이 오면서
한꺼번에 녹아 많은 양의 물이 흐르게 되었는데, 이 때 진흙 침전물이 나무껍질
사이로 스며들어가서 그때 흐르는 물의 높이를 회색으로 표시해 준 거다.

나무가 자라면 위쪽 나무가지는 햇빛을 받아 잘 자라는 대신 아래쪽 가지는
자연적으로 죽어버리게 된다. 이 때 살아있는 가지가 눈이나 비가 많이 올 때
부러져서 나무 꼭대기에서부터 200피트 이상 떨어지면 엄청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콕 박히게 된다. 벌목꾼들이 그 이름을 widow maker라고 지었다나...


도대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가 어떤 거야? 라며 열심히 Tall Tree Groove를
탐방하다가 드디어 발견한 나무. 역시 그 끝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380피트 정도 된다고 하니, 100미터 이상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이 나무가 넘어지면 우리학교 운동장을 대각선으로 가득 채운다는 뜻?


안개는 이곳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일까? 안개 덕분에
레드우드는 수분을 얻을 수 있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러한 안개는 태평양의 찬 공기와 대륙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서 생기는데,
요새는 태평양의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안개가 펼쳐지는 높이가 낮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안개의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하이킹은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다. 내려가는데 1시간, 키큰 나무사이를 도는데
1시간, 다시 올라오는데 1시간 정도. 경사가 약간 있으나 봉화산 올라갈 때 보다
덜 힘들다. 길이가 길어서 그렇지. 내려가면서 사진 찍으며 느긋하게 걸었고,
강가에서 간단하게 군것질했고, 올라올 때 쉬지 않고 올라왔던 것이 모두 3시간.
차에 돌아와서 도시락을 먹는데 그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잘 다녀온 것 같다.

Medford 에서는 비오는 핑계로 쇼핑만 하다.

Medford에 있는 숙소. 지붕이 넓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좋다.
단, 전면 주차하라고 씌여 있어서 부담이 되긴 했지만, 방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여행용 가방을 끌기에 괜찮다.


밤새 눈이 소복하게 왔지만, 양이 그다지 많지 않고 기온이 그다지 낮지 않아서
금세 녹아 미끄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안전이 제일이니까 멀리 가지는 않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Rogue Valley Mall에서 이것 저것 필요한 것을 샀다.
쇼핑몰 안에 있는 아동용 카트. 우리나라와 달리 5달러를 내야 한다.
대신 가져가지 않고 되돌려주면 1불을 환불해준다고 한다.


Food Court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2 combo를 주문했다.
그 곳에 있는 요리 중에서 2가지를 고르고 국수와 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6.99달러. 우리는 볶음밥과 매운소스 쇠고기, 오렌지 탕수육을 선택했다.
살짝 아쉬운 듯 하지만, 두 명이 먹기는 괜찮다. 김치가 있으면 더 먹겠으나,
3가지를 고르는 3 combo였으면 살짝 부담되었을 듯.
그런데 이 곳 사람들은 한 사람이 한 가지씩 주문한다. 아마도 우리만 같은 접시에
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서 All American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나는 1scoop이라고 말했으나, 2scoop을 주더군. 원래 이렇게 주는 건지도...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맛을 먹었다. 맛있다. 솔직히 배스킨 보다 훨씬 낫다.
2.67달러.


한국에도 있는 Costco..
그런데 회원카드 가격이 55달러. 지난 여름에는 분명히 35달러였는데,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인지 모르겠다. 여름에 카드를 만들 때는 35000원이었는데,
55000원이어도 카드를 만들 사람이 많을까 모르겠다.
직원과 함께 그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건물 내부는 찍지 말라고 한다.
대신 Costco 주유소 모습. 휘발유가 싸서 이용하기 좋다. 특히 오레곤주에서는
직원이 휘발유를 직접 넣어준다.


Walmart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조금 더 한가하고 물건의 품질이 좋은 Target.
굉장히 독특해 보이는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응했다.
Jessie. 나중에 어머니께서 혹시 트랜스젠더 아니냐 하셨으나, 알 수 없다.


Home Depot라는 매장은 가정에서 직접 수리할 수 있는 물품으로 가득차 있다.
원하는 대로 나무를 잘라주고, 못, 공구, 시멘트, 방수지붕, 심지어 주방까지.
아무튼 사가는 품목이 거대해서 그런지 다른 매장과는 달리 건물 바로 앞에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테이프가 저렴하다. ^^


그 외에도 문구류가 가득한 Office Depot(우리나라에도 있는 듯)와 Staples.
백화점 JC Penney, Macy, Kohl. 주로 의류가 많다.
전자제품점 Best Buy. 바로 이 곳에서 삼성 노트북과 터치마우스를 새로 샀다.
뜨개용품과 옷감 등을 파는 Michaels와 Joann에서는 뜨개실과 바늘을 샀다.
Safeway와 Whole Foods(유기농이라고 하며 많이 비싸다), Rays 등 식료품점.
Whole Foods는 주로 비싼 동네에만 있는 것 같고, Rays는 남쪽으로 오면 보인다.
Bed,Bath&Beyond 에서는 욕실용품과 주방용품을 주로 취급한다.

Sportsman Warehouse 에서는 갖가지 스포츠 용품을 판매하는데,
지점이 많지 않다. 오레곤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가면 별로 없는 것 같다.
가벼운 배낭을 사려고 하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마도 REI 매장에서 사야 할 듯.
솔직히 쇼핑이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 샀다가도 맘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주니
우리나라에서보다 부담이 덜 하다. 환불하는 이유를 물어보기는 하지만,
색이 맘에 들지 않아서라는 등의 사소한 이유를 대면 그닥 따지지 않는다.

Costco에서 와인을 샀는데 알고 보니 와인 따개가 따로 있어야 하는 거였다.
캡으로 된 것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환불하러 갔더니 이유를 물어본다.
그래서 설명했더니, 친절하게도 자신도 그러한 경우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와인따개를 새로 살 수는 없다는 거다.
그리고는 흔쾌히 돈으로 돌려준다. 다른 지점이라서 직원이 애를 먹기는 했지만...
나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미국은 역시 쇼핑 천국이다.

Fortuna에 와서 숙소 바로 옆에 있는 Eel River Brewing Taproom & Grill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직원은 지나다니면서 틈만나면 묻는다.
괜찮냐고? 필요한 것 있냐고? 그리고 접시 위에 수저가 놓여있지 않으면 치워도
되냐고 묻는다. 신경을 써 준다. 그대신 계산할 때 팁을 준다.



32달러가 조금 넘게 나왔는데 계산접시에 35불을 놓았다가 1달러를 더 얹어
두었더니 매우 고마워했다. 이 곳은 팁을 주 수입원으로 하기 때문에 1달러에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이곳에서 더 유용하게 통용되는 것 같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1000원을 팁으로 준다고 하면 기뻐할 사람이 있을까?
Medford에 있는 숙소에서도 팁으로 2달러를 두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왔더니,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두 번씩이나 인사할 정도였다.
여러모로 맛있고 행복한 저녁 식사였다. ^^

2012년 2월 12일 일요일

이곳은 오레곤 주 메드포드(Medford)

어제 밤에 일부러 늦게 자는 바람에 4시간 반 정도는 푹 잤다.
일어나 보니 4시가 다 되었다.
오늘의 목적지까지 가려면 큰 산을 두 개 넘어야 하니까
일어난 김에 일찍 출발하자고 결정했다.

Shasta 산과 Ashland 산(?)을 넘어야 하는데 Shasta 산은 멀리서 봐도
눈이 가득했고, Ashland는 무난했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땅이라 그런가. ^^;;
다행히 고속도로에는 눈이 전혀 없었다. 사실 겨울에 5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오레곤으로 가는 게 위험하다는 글을 봐서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도로웹캠이
있는 사이트를 찾아서 도로 사정을 확인하고, 날씨 정보를 알아내서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이동한 거다.
Shasta 산을 숨가쁘게 넘은 다음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이 곳은 Weed라는 곳에 있는 휴게소. 캘리포니아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것 같다.
관광안내판과 가지고 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



이 휴게소에서는 샤스타 산이 멀리 보인다. 샤스타는 왼쪽 뾰족한 봉우리이고
오른쪽에는 뾰족한 봉우리가 깎여서 좀 낮아지고 평탄해진 것 같은 샤스티나
(Shastina)가 있는데 뾰족한 샤스타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사실 오다가 이 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는데
날도 흐리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지나쳤다. 아쉬운대로...


오레곤에는 세금이 없다. 사실 그래서 온 거다. ^^
이 곳 숙소는 다른 곳과 달리 지붕이 길게 나와 있어서 차를 방 앞에 주차하면
비가 와도 상관 없는 곳이다. 사실 지금 밖에는 눈이 온다. 이런 곳인 줄 모르고
예약했는데 정말 잘 한 것 같다. 그런데 내일은 어쩌지?

숙소에 도착한 다음 시장을 보러 숙소에서 나가는데 별다른 표시가 없어서
3차선 일방통행인 줄 모르고 역주행을 해버렸다. 처음에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나를 피해 차선을 바꾸길래 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역주행을 하고 있는 거였다.
좀 미친 사람으로 봤을 거다. 어떤 차는 휘파람을 불며 칭찬(!)하기도...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고 곧바로 제대로 된 차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진짜 큰일 날 뻔 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마트로 가고 있는데 어떤 차가 바로 뒤에서 계속 따라오는 것
같았다. 나는 지도를 계속 확인하며 가야 했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우리 차가 좌회전할 때 그 차는 직진을 했다. 그 때 어머니께서 그러시길
경찰차였다는 거다. 아마도 마약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해서 관찰했던 것 같다.
차 번호도 다 조회했겠지?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조심해야 겠다.

그래도 먹어야 사니까... Safeway에서 사온 스시쌀로 밥을 하면서 생새우를
넣었다. 통닭과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다. 신기한 것은 이곳에서 파는
통닭은 가슴살이 퍽퍽하지 않고 맛있다. 물론 다리와 날개가 더 맛있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없는 거다. 어떤 처리를 한 걸까 궁금해 하면서 먹었다.
그 다음 일기를 쓰려고 했으나 쏟아지는 잠을 극복하지 못하고 좀 잤다.
새벽이 다 되었나 하면서 일어났더니 아직도 11시도 안 된 거다. 3시간 잤네.
그리고 벌써 새벽 3시라니... 이제는 정말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