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일 월요일

2016-0130-칼소타다

요즘 한창이라는 칼솟요리(Calçotada)를 먹으러 발스(Valls)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 찾아갔다. 그런데 문에 현금만 받는다며 친절하게도 근처에 있는 현금지급기 위치를 자세히 설명해 놓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우리가 가진 현금은 70유로 정도였고, 대파 요리 정도쯤이야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랬더니 1인분에 36.5유로. 게다가 2인분만 주문하는 건 안된다는 거다. 할 수 없이 세팅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나왔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며 다른 맛집을 찾아갔는데, 어마어마하게 넓은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차 있는 거였다.

파를 불태우고 있는 장면 속에서 건진 사진. 맛있는 구운내가 온 마을에 퍼지고 있었다.

파가 벼 짚단처럼 쌓여 있는 곳에 불을 놓아 지피고 있었다.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2016-0129-엘팔마 빠에야

오늘은 그라나다를 떠나 발렌시아 알부페라 호수(l'Albufera)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엘 빨마(El Palmar)까지 계속 달려서 빠에야를 먹었다. 처음에는 북적였지만, 우리가 나올 때 문을 닫을 시간이 되었고 텅빈 식당.

해물 빠에야 3인분. 양이 많지 않지만 바닥에 생긴 맛있는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식탁 의자의 방석 부분은 아마도 이 지방에서 나는 갈대로 만든 듯.

배부른 김에 동네 운하를 거닐었다.

트랙터가 지나갔는데 조금 떨어진 다리를 건너 되돌아오는 것도 보고

남의 집 배에 올라가서 내 배인 양 사진도 찍어보고

갈대를 감상하고 있는데 멀리서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이 탄 작은 유람선(?).

Albufera 호수 근처에서 자라는 갈대로 지붕을 이어 만든 바라카(barraca )


보트가 운하 다리를 지날 때에는 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숙여야 한다.

엘 빨마 동네 한 바퀴 경로.

그라나다에서 발렌시아까지 이동한 경로. 멀다.

2016-0128-네르하

네르하 동굴에는 종유석에 그려진 그림을 보러 간 거다. 사람에게 가면 현금으로만 살 수 있고, 기계에서는 카드로 살 수 있다.


영어를 선택하고 매수를 결정한 다음 카드를 삽입하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된다.

결과물이 연약한 종이라서 당황스럽지만, 엄연한 정식 표이다.

비디오를 상영하는 곳에 들어가면 귀퉁이를 찢어준다. 비디오를 보지 않고 바로 동굴 입구에 가면 비디오를 보고 오라고 하는데 무엇으로 알아채는지 궁금했었는데 바로 이것이었다. 비디오는 비록 영어로 들어야 했지만, 들을 만 했다.

바닥 공사를 하는 사람들.

동굴은 꽤 크다.

그러나 그뿐. 보고 싶었던 그림은 어둡게 하거나 따로 보관하거나, 접근 금지였기 때문에 그냥 거대한 동굴.

밥을 먹으러 네르하 시내로 가서 주차하고 구글 맛집을 찾았는데, 한 곳은 휴가. 그런데 휴가를 3주나 가다니!
다음 맛집으로 갔는데 매우 좋았다. 사람도 많고 양도 많고 저렴했고 맛있었다. 신기한 것은 식탁 자리가 많이 남았는데도 바에 앉거나 서서 먹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것. 식탁에 앉으면 정식으로 많이 먹어야 하나보다.

주방 앞에는 신선한 해물 냉장고가 있다.

한 접시에 대체로 6~7유로씩 했는데 너무 큰 접시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 반 접시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다른 요리를 먹어보지 못해서 정말 안타까웠다. 생선 튀김, 가지 토마토 구이, 정어리 구이 모두모두 맛있었다.

음료수와 함께 한 가격은 29.4유로.

바닷가로 가서 좀 거닐었다.

이 노인 옆에 있는 개는 주인이 따로 있다.

바로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도 웃옷을 입지 않은 남자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계속 지켜보았다.

유럽의 발코니(Balcón de Europa)로 가는 길에서

늘어진 담쟁이 꽃이 옆집까지 이어져 있는 것을 신기하게 보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물청소를 하러 나왔다.

고맙게도 식물의 이름도 알려주고 대문 안쪽에 있는 뿌리도 보여주었다. 이름은 바로 잊어버림.

칼라혼다 바닷가로 가는 길 계단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 앉아있었는데, 나중에 올라올 때 다섯 마리로 늘었다.

이 바닷가는 유럽의 발코니 옆에 있고 물이 맑아서 유명한 것 같다.

여름이 아니라 그런지 그냥 바닷가.

광장(Plaza Balcón de Europa)에 있는 지구본에서 우리나라가 꽤 크게 표현된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무너진 성터에 이런 공간을 만들게끔 추진한 알폰소님과 함께 찰칵.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다가 발견한 박물관. 이곳에서 네르하 동굴에 있던 그림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거다. 시간이 늦어서 입장하지 못했고 좀 아쉬웠다.

네르하 시내를 돌아다닌 경로.

숙소에서 네르하와 말라가를 거쳐 되돌아완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