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9일 월요일

2015-0119-0747(0118)-피사

조카가 가장 기대하던 피사.

동생인 조카의 아빠가 기울어진 피사의 탑을 똑바로 해놓고 오라고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탑 입장은 만 8살부터 가능하고 조카는 딱 보기에 6살 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직원은 단칼에 안된다고 했다. 상처를 입은 조카는 매표소 밖에서 내 배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가서 여권을 보여주며 7살은 넘었으니 어떻게 안될까요라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들은 잠시 의견을 나누더니 1인당 18유로씩 36유로를 내라고 했다. 결제된 금액은 46000원. 흠.. 그나마 유로가 싼 덕분이다. 5만원에서 4천원 깎아 샀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
탑 1층에는 탑이 기울어졌음을 알려주는 기둥이 서 있다. 원래 기둥을 수직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벽을 수직으로 찍었다. 들어가 앉아서 잠시 설명을 듣는데 어지러웠다.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고리관이 알려주나 보다.

올라가면 피사 시내가 보인다.

가까이에 두오모와 조금 떨어진 영묘당도 보인다.


잔디밭을 기준으로 사진을 찍으면 하얀 건물이 정말 하얗게 나온다.

원래 종탑이니까 종도 한 번 때려주고.

좁고 어지러운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입구에서는 바로 서 있는 다른 건물과 기울어진 문을 함께 비교할 수 있다.

입구 바로 바깥쪽에서 탑을 올려다 본 모습. 자체로도 멋진 탑이다.

기울어져서 더욱 유명해진 건 사실이고.

매표소 앞쪽에서 탑을 바라보는 추락한 천사 상.


갖은 연출을 하느라 사람들은 바쁘다. 나도 한 번.

구글을 검색하여 LA BUCA PIZZERIA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래된 곳 같아 보였다. 닭고기, 쇠고기, 파스타 등을 먹었는데 31유로 정도 나왔다. 확실히 광장 바로 앞에서 한 골목 들어간 곳이 좋다. 맛도 괜찮고 저렴하게 먹은 편이다.

2015년 1월 18일 일요일

2015-0119-0713(0115)-피렌체

여유있게 시에나를 빠져나와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 가서 주차했다.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그럴 필요는 없었다. 넉넉했다. 전망이 참 좋다. 왼쪽은 베키오 궁, 가운데는 두오모, 오른쪽은 산타크로체 성당.

베키오 다리도 멀리 보인다.

베키오 궁.

두오모.


아르노 강에서 카약? 카누?를 타는 사람.


산타크로체 성당의 앞면. 뒷부분에 탑도 있는데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성당 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쬐고 있으며, 거리의 악사도 빠지지 않는다.

관광안내소에서 그냥 구글로 찾아 안내해 준 홍콩 반점에서 파인애플 볶음밥 등을 먹었다. 맛있게 먹었다.

홍콩 반점 쪽에서 바라본 두오모와 늘어선 오토바이.

피렌체의 두오모는 정말 화려하다.


이들은 경찰의 일종인 것 같은데 멋진 복장.

안팎으로 금박을 두른 모자이크가 곳곳에 있다.

바닥도 화려하다.

천정에 무엇이 있는지 열심히 위를 올려다보게 된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같은 성화가 두오모 꼭대기를 가득 채웠다.



조토의 탑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찍은 다음,

그 앞에 있는 한 노점상에서 가죽 팔찌를 하나씩 사서 채운 다음 찰칵.

꽃의 성당이라는 두오모의 겉모습은 이렇다.

꼭대기에 서 있는 십자가는 황금색.

책자에 있는 사진과 똑같은 그림을 바닥에 그리는 사람들.

Loggia del Mercato Nuovo. 새로운 가죽시장인가? 북쪽에 가죽 시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 곳에 못 가본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곳이 아닐까? 잘만 고르면 멋진 이태리 가죽 자켓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베키오 궁전 앞에서


베키오궁 옆에 있는 바다의 신 넵튠(포세이돈이라고도 하는)의 분수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자른 신화를 나타낸 조각상. 넵튠이 베키오궁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곳에 Loggia dei Lanzi가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형상화한 조각상이 많다.

바로 옆 바사리 회랑에는 거리 예술가 한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아르노 강을 바라보는 아저씨.

베키오 다리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가까이 가 보았다.

아주 멀리서 볼 때는 평면처럼 보였는데 입체였다.

다리를 걸어갈 때는 갖은 보석상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피렌체의 표지판은 매력적이다.
 

노을이 더 깊어지면 두오모가 황금색으로 빛날까? 호텔 체크인도 안 하고 시장도 안 본 우리는 마음이 급해서 이만 안녕.

그 전에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실제라고는...)상과 인사는 하고.

작은 성을 개조한 듯한 호텔은 지금까지 중 가장 비싼 호텔이다. 방이 매우 넓고 소파도 있고 탕도 있고 라디에이터도 있다. 리프트가 없어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내리기 힘들었으나 분위기는 참 좋다. 2인 1실 3박에 199.75유로. 참 차가 없으면 가로등이 없는 일차선 골목길을 10분 이상 걸어야 한다.